[OSEN=양지선 인턴기자] ‘무한도전’은 논란도 유쾌하게 풀어냈다. 멤버들과 시청자 모두 불편할 수 있었을 부분도 피하지 않고 대면했다. 또 그 속에 웃음도 잊지 않았다. 역시 ‘무한도전’다운 방식이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지난 방송에서의 태도논란으로 네티즌들에게 비판을 받았던 박명수가 사과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박명수가 지난주 방송에서 계속해서 수면 부족을 호소하며 잠을 청하는 이른바 ‘슬리퍼즈 사건’을 추궁했다.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현재 게시판 지분율 60%를 넘어섰다”고 하자 박명수는 “구설수에 오를 수 있는 이유는 인기 덕분이다”라며 장난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발끈한 멤버들이 “청문회 형식으로 진지하게 묻겠다”며 질문을 하려고 하자 돌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라는 청문회 단골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다고 장난과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멤버들은 논란이 있었던 부분의 영상을 다함께 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박명수는 “사적인 부분이긴 한데 제가 잠을 잘 못잔다. 항상 수면제를 먹고 자는데 약을 먹으면 잠을 자도 피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재석은 “잠은 잘 수 있었겠지만 보시는 시청자분들께 불편함을 끼쳐선 안 된다”고 말해 공감을 이끌었다.
욕 논란에 대해서는 딸 민서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반성했다. 박명수는 “민서가 이제 스스로 ‘무한도전’을 찾아서 틀고 본다. 인터넷도 검색해서 아빠 이름을 쳐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서가 인터넷을 검색하더니 ‘박명수 욕’이 뭐냐고 물어 당황했다”며 “앞으로는 방송에서 더 조심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장기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뒷심부족 논란이 있는 것에 대해 유재석이 “방송에 있어서 프로답지 못한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전 아직 프로가 아니다”라고 해 의문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멤버들이 “그럼 아마냐”라고 묻자 “세미(프로)”라고 답해 폭소케 했다. 박명수의 어이없는 말장난에 멤버들도 웃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러다가도 박명수는 “진정한 프로라면 그렇게 행동하면 안 된다”며 자성했다. 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지 못한 점 너무 죄송하고 앞으로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명수는 대역죄인의 차림으로 시민들에게 곤장을 맞으며 반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무한도전’은 논란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며 시청자와의 ‘의리’를 다졌다. 이렇게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하려 노력하는 것이 바로 ‘무한도전’이 장수할 수 있는 이유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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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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