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3일 저녁, 타이완 마궁공항 인근의 사고 현장.
48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완(台湾)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곳은 그간 비행기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난 곳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타이완 푸싱(复兴)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펑후현(澎湖县) 지역에서는 1967년 1월 타이완 공군 F-104G 전투기 사고로 1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지난 47년 동안 총 13차례의 사고가 발생했다.
1971년 11월에는 타이완 중화항공 여객기가 타이베이(台北) 쑹산(松山)공항에서 홍콩으로 가기 위해 마궁(马公) 부근을 지나가던 중 폭발이 발생해 25명이 사망했으며 1986년 2월에는 역시 중화항공 여객기가 마궁 부근을 지나가던 중 펑후현 해변에 추락해 승무원 7명, 승객 6명 전원 사망했다.
2002년 5월에는 중화항공 여객기가 중정(中正)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중 비행기가 공중분해돼 펑후현에 추락하면서 승객 225명 전원 사망했다. 이는 타이완 항공사고 사상 최악의 참사로 불린다.
언론은 "지난 기간 발생한 항공사고로 309명이 죽었으며 이번 사고 사망자 수까지 합치면 350명을 넘을 것"이라며 "타이완 현지에서는 펑후지역을 '타이완의 버뮤다'로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고가 발생한 펑후섬은 타이완 해협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64개 섬으로 이뤄진 군도이다. 두 개 해류가 교차하고 해구(양쪽 측면 경사가 급하고 깊이 6천미터를 넘는 바닷속 협곡)가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