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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랑이야', 화장실 복선에서 느끼는 웰메이드의 저력

[기타] | 발행시간: 2014.08.07일 11:26

조인성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화장실 복선, 역시 웰메이드의 끝이었다.

SBS 수목 미니시리즈 ‘괜찮아 사랑이야’가 연일 조인성의 화장실 복선으로 화제였다. 극중 재열이 자신의 트라우마라고 고백한 ‘화장실’에 대한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장면들이 1~4회에서 힌트처럼 등장해 눈길을 모았기 때문이다. 완벽한 연출과 탄탄한 대본으로 장면 하나하나 연결고리가 맞아 떨어진 만큼 이 화장실 장면 또한 무언가 숨겨진 의미가 있을 것이란 기대가 높았던 것.

역시 지난 5회에서 장재열이 화장실에서 자게 된 이유가 밝혀져 많은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재열에게 있어서 화장실은 어린 시절 자신을 때리던 의붓 아버지를 피해 몸을 숨겼던 안정과 평화를 주는 장소이지만, 아픔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1회에서부터 재열의 화장실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색색깔의 수건들, 일렬로 나란히 놓아진 휴지 등 ‘강박’ 이라는 단어에 맞게 정리가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욕조에 커튼을 달아 놓고, 화장실 문에 이중 잠금 장치가 되어 있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문점을 갖게 했다.

2회에서 홍대 하우스로 이사 오게 된 재열은 화장실을 이 전의 오피스텔과 똑같은 인테리어로 개조했다.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 했던 대사 역시 흐르듯 지나갔지만 의미심장하게 들리며 화장실에 무언가가 있음을 암시했다.

4회에서 술 취한 지해수(공효진 분)를 바라보다 화장실 쪽으로 사라진 후 다시 나타나지 않는 이해 못 할 행동에서, 재열이 혹시 화장실에서 잔 것이 아닐지에 대한 의혹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처럼 여러 복선들이 깔리고 풀리는 과정은 ‘괜찮아 사랑이야’가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만든다. 또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봐야 하는 드라마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제작진은 “장면 하나하나 정성을 들여서 만들고 있다. 재열의 트라우마가 밝혀졌지만, 아직 화장실에서 보여줄 것들이 많다. 화장실 안 소품 하나하나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보면 볼수록 더 궁금하고 또 그만큼 속 시원하게 이야기가 전개 될 것”이라고 전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강민정 (eldol@edaily.co.kr)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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