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가영 기자] "이래도 될까?"싶을 정도로 새로운 것 시도 투성이었다. 괜한 걱정이었다. 웃음, 감동, 로맨스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그려냈다.
지난 7일 tvN '잉여공주'(지은이 박란 김지 극본, 백승룡 연출) 첫방송에서는 인어 에이린(조보아 분)이 한강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에이린은 인간 세계에 관심이 많은 인어. 특히 스마트폰을 200% 활용하며 인간 못지 않은 모습을 자랑했다.
인어 에이린이 인어 세계가 아닌 한강에 나타난 이유는 단 하나. 훈남 셰프 권시경(송재림 분)에게 반했기 때문. 에이린은 6개월 동안 한강에서 권시경을 몰래 훔쳐보며 흠모의 마음을 키웠다. 권시경은 완벽한 몸매를 갖췄으며 그만큼 쌀쌀맞은 성격도 겸비했다.
인어는 인간 권시경과 눈이 마주칠 위기에 처하자 곧장 몸을 숨겼다. 하지만 긴 꼬리는 권시경 눈에 띄었고 권시경은 인어의 꼬리가 참치라고 생각했다. 권시경은 곧장 휴대폰을 꺼냈지만 중심을 잃어 한강에 빠졌다.
권시경의 한강 입수는 인어 에이린에게 절호의 기회였다. 에이린은 '이 때다' 싶어 권시경에게 수중 입맞춤을 시도했다. 권시경도 그런 에이린을 거부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짧은 시간 동안 짜릿한 입맞춤을 나눴다. 그렇게 권시경은 에이린의 가슴 속에 깊이 파고 들었다.
이후 권시경의 휴대폰은 에이린의 소지품이 됐다. 에이린은 권시경의 휴대폰으로 권시경의 SNS를 염탐했다. 권시경은 입맞춤을 나눈 에이린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 소식을 접하자 에이린은 "인간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위험한 길이었지만 에이린의 마음을 단념시킬 순 없었다. 결국 에이린은 인간이 된 인어 안마녀(안길강 분)를 찾아 인간이 되는 묘약을 마셨다.
에이린이 환상을 갖고 있는 인간 세계는 생각처럼 따뜻하고 밝은 곳은 아니었다. 인간 세계에 살고 있는 이현명(온주완 분)은 목표점이 보이지 않는 곳을 위해 달려가는 취업준비생. 취준생 이현명에게 세상은 야박하기만 하다. 여자친구 윤진아(박지수 분)는 이현명 대신 조건 좋은 셰프 권시경(송재림 분)을 향해 도끼질을 하고 있다. 권시경이 사는 오피스텔로 이사하고 또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성사시켰다. 엎친데 덮친격, 이현명에게 또 시련이 닥칠까?
'잉여공주'는 인어라는 독특한 소재를 드라마에 녹여냈다. 케이블이기에 가능한 도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하지만 극이 시작되자 완벽한 연출력과 독특한 자막, 코믹한 대사들이 우려를 떨쳐냈다. 웃음만 있나? 감동도 있다. 이현명이 취업을 위해 마음고생을 하는 모습들은 취준생들의 공감을 사며 뭉클함을 남겼다. 웃음, 감동, 로맨스 등 모든 것을 다 담은 드라마 종합선물세트 '잉여공주'. '잉여공주'가 앞으로 어떤 것들을 그려낼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김가영 기자 kky1209@tvreport.co.kr / 사진=tvN '잉여공주'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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