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선일보 DB
최근 한 방송을 통해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갖는 남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어려서부터 성 정체성에 혼란을 가지고 있었고, 이 때문에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힘겨운 삶을 살던 이 남성은 방송을 통해 완벽한 여자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방송에 소개된 남성처럼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을 동성애자와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과 동성애자는 다른 의미이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고 반대의 성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이성을 좋아하는 것을 '성정체성 장애'라고 한다. 예를 들면 트렌스젠더로 잘 알려진 가수 겸 배우 '하리수'의 경우가 이에 속한다. 하리수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이 되고 싶어 했으며 동시에 남성을 좋아했다. 보통 '성 정체성 장애'를 가진 경우에는 1년 정도 자신이 원하는 성으로 살아보게 하는 치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환자의 성 전환 의지가 변하지 않으면 수술을 통한 성전환을 권고한다.
이에 반해 동성애자의 경우에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동성애에 대해 "같은 성에 이성적 끌림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기호의 문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보는 사회적 편견에 의해 우울증이나 불안 증상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자각한 순간 충격과 혼란스러움으로 '적응장애'를 겪는다.
적응장애로 병원을 찾을 경우에는 우선 심리 검사가 진행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상담치료와 약물치료가 병행된다. 상담 치료 시 성적 취향을 바꾸라는 권고는 포함되지 않으며, 적응장애 증상이 본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편견에 의한 증상이라는 것을 자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 동성애가 병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게 하는 상담도 함께 받는다. 이러한 상담을 통해 동성애자가 자신의 상황을 인지하고 문제를 극복할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