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3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청와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공공누리)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한국을 단독 방문한 것은 올 들어 시진핑 외교의 특징인 '점혈식 외교'를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넷(人民网)의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은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몽골을 국빈 방문했다. 이는 지난 7월 한국 방문에 이어 두번째 단독 방문이다.
신문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1월 20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짧고 일상적이며 빠른 '점혈식 외교'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점혈'이란 한의학 용어로 혈 자리에 점을 찍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러시아에 머무른 43시간 동안 12차례의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후 중국 외교부 왕이(王毅) 부장은 "'점혈식'으로 방문한 소치 방문은 중국 국가원수가 해외 대규모 국제스포츠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것으로 중국 외교역사의 새로운 한페이지를 열었다"고 평을 남겼다.
이후 진행된 지난 7월 한국 방문과 8월 몽골 방문에서도 일정은 짧았지만 성과는 풍부했고 의의도 컸다. 한중관계, 중국-몽골 관계가 더욱 격상됐으며 이 중 중국-몽골 관계는 전면적 전략협력파트너 관계로 발전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취싱(曲星) 소장은 "빠르고 고효율적이며 융통성이 있다는 것이 '점혈식 외교'의 특징"이라며 "이같은 외교는 주로 이웃국가와의 외교에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웃국가와는 거리가 가까워 일정을 짧게 잡을 수 있고 그만큼 상대적으로 융통성 있게 일정을 안배할 수 있다"며 "한 국가를 단독으로 방문하면 주요 문제를 집중적으로 토론할 수 있고 양측간의 협력을 더욱 촉진할 수 있어 앞으로 이같은 방문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외교학원 중국외교이론연구센터 가오페이(高飞) 주임은 "'점혈식 외교'에서는 '점'이 가장 관건으로 하나의 점이 전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며 "서방국가가 소치올림픽을 보이콧할 때 시 주석은 개막식에 참석해 러시아의 마음에 점을 찍었으며 한국이 속해 있는 동북아시아가 정치적으로 안보문제의 큰 위협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방문해 주변의 북한, 일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