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이달 들어 여대생들이 잇따라 살해되고 납치·감금·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천바오(北京晨报)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항저우(杭州) 위항구(余杭区) 루냐오진(鸬鸟镇)에 거주하는 20세 여대생 왕(王)모 양이 볼일을 본다며 집을 나선 후 저녁까지 연락이 두절되자, 모친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의 수사 끝에 같은날 저녁 첸좡촌(前庄村) 부근의 우물에서 왕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인근 지역의 CCTV 영상을 근거로 수사한 끝에 20세 루(卢)모 씨를 살인 용의자로 검거했다. 조사 결과, 루냐오진의 모 공장 직원인 루 씨는 최근 공장 운영이 중지돼 수입이 끊겨 막막해 하던 중 사건 당일 오전 왕 양을 보고는 돈을 빼앗으려다가 이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현재 루 군을 형사구류 조치시키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신문은 "이달에만 여대생을 상대로 한 강력 범죄가 이번 사건을 포함해 4건이나 일어났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충칭(重庆)의 20세 여대생 가오(高)모 양이 헤이처(黑车, 불법영업차량)를 탔다가 기사와 말다툼 끝에 살해당했다.경찰은 실종된 지 10여일만에 가오 양이 탄 헤이처 기사 푸(蒲)모 씨를 붙잡았고 시신 유기 장소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난징(南京)이공대학에 재학 중인 19세 여대생 가오추시(高秋曦) 양이 방학을 마치고 학교 숙사로 돌아가던 길에 실종됐으며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 보름여만에 19세 왕모 씨를 용의자로 검거했다.
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가오 양을 살해했음을 시인하고 복권 구입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가오 양의 시신은 실종 16일만에 인근 숲에서 발견됐다.
지난 21일에는 지난(济南) 기차역에 홀로 온 22세 여대생 진(金)모 양이 헤이처를 탔다가 납치돼 폭행, 협박 끝에 강간을 당하고 이후 나흘간 성학대 행위를 받다가 가까스로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은 반드시 자기방어 및 위험상황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만 이같은 비극을 줄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