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조선
  • 작게
  • 원본
  • 크게

빗장 푸는 조선,압록~두만江따라 '개방 물결'…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09.04일 09:55
中관광객 몰려들고 세관마다 긴 줄

[北·中 국경 1500㎞ - 황대진 기자 르포]

-김정은 집권 3년… 키워드는 '변화'

경제개발구 6개 더 늘려 총 19개

나선특구 주변엔 '카지노 관광'… 건설자재·기계 등 수입도 활발

北주민들 산꼭대기에도 '텃밭'… 개인 소득 늘리려 가축도 키워

지난달 28일 중국 단둥의 압록강 맞은편 북한 신의주 지역에선 주민 수백명이 강변 수영장에 나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압록강 철교에는 사람과 물자를 실은 차량이 쉴 새 없이 국경을 넘나들었다. 단둥에서 만난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3년을 특징 짓는 핵심 키워드는 한마디로 '변화'"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서해와 만나는 압록강 하류에서 두만강이 흘러드는 동해에 이르기까지 북·중 국경 1500㎞ 곳곳에서 감지됐다.

◇산 전체가 '뙈기밭'

랴오닝(遼寧)성 단둥에서 출발해 지린(吉林)성의 지안(集安), 창바이(長白)에 이르는 3일간의 여정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압록강 너머 북쪽 땅의 '뙈기밭(텃밭)'이었다. 북한의 기본 농업 단위는 협동농장이지만 김정은 집권 이후 주민들이 개인적으로 경작해 소출을 가져가는 뙈기밭이 크게 늘었다. 자강도 만포시에서 양강도 혜산시 사이에는 산 밑동에서 꼭대기까지 산 전체를 뙈기밭으로 조성한 곳이 많았다. 멀리서 보면 산이 누더기 이불을 뒤집어쓴 것처럼 보였다. 현지에서 만난 북한 전문가는 "주로 옥수수와 감자 등을 심는데 농작물 대부분을 자기가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산꼭대기는 물론이고 눈에 잘 띄지 않는 계곡 곳곳에도 뙈기밭이 조성돼 있다"고 말했다. 몇년 전만 해도 이 산들은 민둥산이었다고 한다. 소와 염소 등 가축들이 강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도 보였다.

◇접경 곳곳에서 북한 관광 인기


지난 1일 옌지(延吉)에서 만난 옌볜(延邊)대 김성남 교수는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대외 개방에 대한 의지는 확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기존 13개 경제개발구 외에 최근 6개를 추가로 지정해 19개를 운영키로 했다"며 "결국 대외 개방에 따른 (기강 해이 등) 부담을 북한이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개방에 대한 북한의 의지는 북·중 접경 지역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빗장이 풀린 것은 관광이다. 단둥시가 펴낸 관광 안내서에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당일로 진행되는 신의주 관광과 3일짜리 평양 관광 상품 등이 소개돼 있었다. 현지 관광업자는 "지안과 만포 사이에는 하루 평균 400여명이 북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훈춘에서는 나진·선봉 지역과 가까운 비파섬 관광에 사람들이 몰렸다. 한 관계자는 "비파섬에 홍콩 영화배우 청룽(成龍)이 세운 카지노가 있는데 중국인들로 북적댄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2월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북한 관광을 금지했으나 지난 4월부터 다시 풀었다.

◇북·중 간 교역도 활발

1일 북한 나진·선봉 경제특구로 들어가는 중국 측 관문인 취안허(圈河)세관에는 통관을 기다리는 차량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철골과 시멘트 등 건설 자재와 각종 기계류를 실은 트럭과 생필품을 적재한 컨테이너, 자가용 승용차 등이었다. 훈춘시 관계자는 "취안허 세관은 1년 36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동된다"고 했다. 지난해 북중 교역액은 65억4000만달러로 전년(59억3000만달러)보다 늘었다.





지난 1일 중국 지린성 훈춘시의 취안허 세관 입구에서 기계·시멘트·생필품 등을 실은 컨테이너 트럭과 승용차들이 북한 나진·선봉으로 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황대진 기자





단둥과 지안, 창바이, 투먼, 훈춘 등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의 도시에는 외화벌이를 위해 나온 북한 근로자들이 많았다. 김성남 교수는 "연변조선족자치주에만 2만여명의 북 근로자가 나와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채널A 예능 '하트시그널2' 출신 배우 송다은(32)이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28)과의 열애설에 또 다시 불을 지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 송다은은 자신의 SNS에 방탄소년단 지민을 연상하게 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했다. 그녀가 올린 게시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작가 허련순 기자간담회 장춘서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한창인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는 2024년 5월 18일 오전 9시, 국가길림민족문자출판기지 전시구역에서 장편소설 《위씨네 사당》 한문판 신간 발표 및 저명한 조선족 녀작가인 허련순의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위씨네 사당》한문판 신간발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

뉴진스 멤버 부모, 탄원서 제출에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 선임[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법적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룹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탄원서 제출에 '연예인 전속계약 분쟁' 전문 변호사를 선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가요

"문 닫을까 싶어" 피식대학, 상처받은 '영양군'에 결국 장문의 사과

"문 닫을까 싶어" 피식대학, 상처받은 '영양군'에 결국 장문의 사과

300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측이 최근 경상북도 '영양' 지역에 방문해 촬영한 영상에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이 방문해서 혹평을 했던 백반집 사장 A씨가 심경을 고백했다. 피식대학 측은 논란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나서야 영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