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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SM과 YG 아니면 꿈도 희망도 없나요

[기타] | 발행시간: 2014.09.15일 09:13
아이즈 ize 글 황효진



“서바이벌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세상이 경쟁이다. 앞으로 친구들이 경쟁할 곳을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된다. 이 친구들에게 지금은 잔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강해질 것이기 때문에 미안하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한다.” 지난 2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양현석 대표가 Mnet <믹스앤매치> 제작발표회에서 했던 말이다. YG의 신인 보이그룹 멤버를 선발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서바이벌 오디션 < WIN >에서 패배했던 WIN B팀의 바비와 B.I, 김진환, 송윤형, 김동혁, 구준회, 그리고 새로운 연습생인 정진형, 정찬우, 양홍석이 출연한다. 이 중 데뷔가 이미 확정된 바비와 B.I, 김진환을 제외한 나머지 연습생 여섯 명 중 두 명은 탈락하게 되며, 양현석은 “탈락자를 YG에서 데뷔시킬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아이돌 산업은 실제 취업 시장과 유사해 보인다. YG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같은 대형 기획사에 발탁돼 데뷔하기란 대기업에서 정직원이 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 WIN >과 힙합 서바이벌 오디션 Mnet <쇼 미 더 머니 3>를 거쳐서야 데뷔의 기회를 잡은 바비와 B.I든, 또다시 치열한 경쟁을 치러내야 하는 송윤형과 김동혁, 구준회든 그들의 신세는 정직원이 되기 위해 여러 번의 인턴 과정을 견뎌내곤 하는 일반 청년 구직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누군가는 손해 보는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기면 데뷔할 수 있고, 떨어져도 다른 기획사에 영입될 가능성이 높으니 말이다. 오히려 문제는 그 지점에서 시작된다. 대형 기획사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탈락해도 다른 회사가 데려갈 가능성이 높을 만큼, 대형 기획사의 영향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아이돌을 꿈꾸는 이가 성공을 원한다면 처음부터 대형 기획사, 즉 대기업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집약된 노하우와 넉넉한 자본, 발달된 기술, 전문화된 인력, 지금까지 쌓아온 영향력을 동원할 수 있는 대형 기획사는 출발부터 나머지 회사들과 차별화된다. YG 소속의 위너는 데뷔하자마자 음원차트와 음악프로그램의 1위를 휩쓸었다. SM 소속 신인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중 슬기와 아이린, 웬디는 연습생 시절 ‘SM루키즈’ 프로젝트로 이름과 얼굴을 먼저 알릴 수 있었다. 데뷔하지도 않은 유타와 텐, 재현, 쟈니, 태용 등은 아예 EXO의 버라이어티 Mnet < EXO 902014 >에 고정 출연을 하며 팬덤을 다지는 중이다. 반면, 그 외 기획사의 아이돌들은 대부분 방송과 원샷에 목마르다. 음악방송 무대는 짧고, 그나마도 모두에게 허락되진 않으며, 예능이든 드라마든 지상파 프로그램 출연은 더더욱 요원하다. 위너는 SBS <인기가요> 데뷔 무대에서 두 곡을 불렀다. 그러나 MBC뮤직 <아이돌스쿨>에 출연한 아이돌 그룹들은 온갖 개인기와 게임 대결 등으로 자신을 알리고, 그래야 각종 아이템을 동원한 한 번의 무대가 주어진다.



울림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인피니트는 ‘내꺼하자’의 성공 이후 여러 차례의 단독콘서트와 월드투어, 팬미팅 행사인 ‘무한대집회’를 열 정도로 커다란 팬덤을 구축했다.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씨스타 역시 대중적인 무대와 적극적인 예능 프로그램 활동을 발판으로 높은 인지도를 지닌 걸그룹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팀은 아이돌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대형 기획사는 점점 더 중소 기획사 소속 아이돌 그룹이 추월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들은 회사의 브랜드로 신인을 알리고,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퀄리티 높은 굿즈 등 팬들이 갖고 놀 수 있는 ‘떡밥’을 쉴 새 없이 제공하며 팬들의 충성도를 꾸준히 유지시킨다. 팬들 역시 소규모 회사의 아이돌이 성장하는 ‘개천에서 용 나는’ 식의 성장 판타지를 과거처럼 강하게 바라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기고 구매하는 소비자에 더 가까워졌다. 음악방송에서조차 자주 보기 힘든 팀을 응원하는 것보다, 매일 새로운 자료가 쏟아져 나오는 팀을 좋아하며 즐기는 편이 훨씬 더 자연스러워졌다. <믹스앤매치>의 제작 소식이 알려졌을 때, 상당수의 팬들은 “떨어져도 다른 회사로 가서 데뷔할 수 있는 기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도 이미 양극화된 시장의 법칙을 알고, 대기업이 된 대형 기획사와 그 외 기획사 사이에 넘기 힘든 벽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2006년, 빅뱅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에서 탈락한 장현승은 회사를 옮겨 비스트로 데뷔했고, 큰 인기를 얻으며 성공했다. 하지만 만약 <믹스앤매치>에서 떨어진 누군가가 YG 외의 기획사에서 데뷔한다면, 그는 장현승만큼 성공할 수 있을까. 성공을 보장하는 곳은 줄어들었다. 승자, 아니 살아남을 수 있는 자들의 자리는 예전보다 적어졌다. 경쟁은 자연스럽게 심화되었고, 당사자가 겪어야 할 상처와 스트레스는 생존을 위해 마땅히 감내해야 할 것으로 인식된다. 아등바등 노력해도 모두에게 동등한 출발선은 존재하지 않으며, 대부분은 성공보다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졌다. 이렇게 아이돌조차 꿈꿀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아니, 어떻게든 성공하는 것 자체가 꿈이 된 시대가 왔다.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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