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재는 대부분 시대를 앞서 갑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오해도 받고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 낙인찍히기도 하는데요.
미국에서 천재다 그렇지 않고 돈만 밝히는 작가라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는 타일러 쉴즈를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빛 찬란한 롤스로이스.
자동차 애호가들에겐 꿈의 차입니다.
그런데, 사진작가 타일러 쉴즈는 5만 달러를 들여 산 이 차를 모하비 사막에 갖고 가서 불태워 버렸습니다.
[인터뷰:타일러 쉴즈, 사진작가]
"내가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예술입니다."
왈츠 배경에 맞춰 차가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예술이라고 주장하는 타일러 씨.
이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영화 '진주만' 제작에 참여했던 전문 인력까지 동원했습니다.
[인터뷰:영화 '진주만' 제작진]
"3, 2, 1, 폭파!"
이 뿐이 아닙니다.
2천 달러짜리 고급 수제화부터 여자친구의 명품 가방까지 모조리 불태워 버렸습니다.
고가의 물품만을 골라 태우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합니다.
[인터뷰:타일러 쉴즈, 사진작가]
"사람이 물질의 노예가 되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타일러는 이렇게 찍은 사진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지니 무스, CNN 앵커]
"당신 행위는 물질주의에 대한 경고 성격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걸로 돈을 벌고 계시네요."
[인터뷰:타일러 쉴즈, 사진작가]
"저야 좋죠."
고흐는 평생 가난에 찌들어 살았고 피카소는 엄청난 부를 누렸습니다.
두 천재의 운명을 가른 건 동시대 사람들의 시각입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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