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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유호진PD, KBS의 ‘타짜’ [시즌3 1주년①]

[기타] | 발행시간: 2014.12.01일 07:03



[OSEN=권지영 기자] ‘1박2일’의 시즌3이 출범했을 때 어떠한 기대를 했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160번의 여행을 통해 수많은 복불복을 거듭했던 ‘1박2일’에 ‘단물’이 빠졌다고 생각하던 것이 당시의 일반적인 상황이다. KBS 노조 파업 시기와 겹치며 방송 파행이 길게 이어지던 ‘1박2일’ 시즌2는 시즌1과 같은 멤버간의 돈독한 케미가 발휘되지 않으며, 처참한 시청률 성적표가 시청자의 외면을 증명했다. 흉흉한 폐지설마저 떠돌며 KBS의 간판 프로그램으로서의 자존심이 이미 구겨질대로 구겨졌던 ‘1박2일’은 기존의 판을 그대로 두되 판 자체를 흔든 시즌3을 출범했다. 꼭 1년 전이다.

지난 2007년부터 시청자와 만났던 ‘1박2일’은 시즌2 말미에는 여행과 복불복이라는 정체성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고루하다는 인상을 안기며 경쟁 프로그램에 크게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낮은 기대치를 오히려 유일한 기회로 여긴 것이 시즌3다. 차태현, 김종민 등 시즌2 멤버에 김주혁 데프콘 김준호 정준영을 투입한 ‘1박2일’은 시청자와 친하지 않은 멤버들에게서 독특하고 신선한 면모를 캐치하며 캐릭터를 빠르게 잡아갔고, 이를 시청자의 눈에 꽂히는 관전 포인트로 만들었다. 또 복불복을 하네, 라고 생각할 즈음에는 복불복의 확장판을 꺼내든 제작진의 ‘신박한’ 게임 구성이 멤버는 물론 시청자까지 당황하게 하며 흥미를 자아냈고, 익숙한 듯 새로운 ‘1박2일’은 이제 다시 주말 예능 최강자가 됐다.

이는 여행과 복불복이라는 ‘1박2일’의 정체성을 유지했기에 가능한 일. 시청률이 무너지면 시청자와의 약속인 프로그램의 기본 포맷에도 손쉽게 칼을 대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이 난립하는 가운데, 이미 모든 것이 고갈됐다고 여겼지만 ‘1박2일’의 큰 틀을 유지한 결단력, 전통을 지켜내며 시청자와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내는 우직함, 또 기존의 것을 진화 발전시키는 유호진 PD의 감각 있는 연출력이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1박2일’ 시즌3은 새로움을 앞세우지 않았다. 야생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익숙한 캐치프라이즈를 오히려 크게 외친 것. 이들은 첫 회부터 ‘야생’이라는 ‘1박2일’의 기본 정신을 깨우기 위해 혹한기 여행을 선택, 초심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시즌1 오마주 특집, 멤버들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시간 여행, 톱스타도 몸개그를 하는 쩔친 특집, 구수한 농촌특집, 가슴 뜨거운 수학여행 등 감동과 재미에 의미까지 더하며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타짜-신의 손’은 지난 2006년 개봉한 ‘타짜’의 속편으로, 아귀(김윤석 분), 고광렬(유해진 분) 등의 기존 캐릭터에 고니(조승우 분), 정마담(김혜수 분)를 대신한 대길(최승현 분), 미나(신세경 분) 등의 캐릭터가 등장하며 도박판 위의 또 다른 인생을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익숙한 듯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러한 시도는 같은 소재지만 다른 감독의 손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시리즈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며 한국의 ‘마블시리즈’를 기대하게 한 바 있다.

이는 ‘1박2일’도 마찬가지. 시즌1 나영석PD 이후 시즌2의 최재형-이세희PD를 거쳐 유호진 PD가 전면에 나선 시즌3은 여행과 복불복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지난 시즌이 보인 고향의 인심, 멤버들을 통제하려는 강력한 제작진과 그것을 거부하는 멤버들의 팽팽한 대결에서 오는 구수하고 투박한 재미 대신, 제작진과 멤버들의 수평적인 관계에서 오는 편안함, 하지만 밀도 높은 이야기 구성과 한층 더 스타일리시해진 편집 등 멤버들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그것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치밀한 기획력으로 매끈한 느낌을 전하고 있다.

제작진에 따라 분위기가 180도 달라지는 ‘1박2일’은 일각에서 회생불가라고 여겼던 ‘1박2일’이라는 공룡을 기꺼이 떠맡은 유호진PD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터. 유호진PD의 손끝에서 새로운 여행이 펼쳐지는 ‘1박2일’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메인 연출자로 나선 그의 승부사 감각이 제대로 발휘되며 시청자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물론 이는 시청자에 외면 받았던 상황에서도 ‘1박2일’을 꿋꿋이 지켜낸 시즌2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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