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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서 연설문 든 김정은 모습 본 주민들 반응은?

[온바오] | 발행시간: 2014.12.10일 11:30

▲북한 김정은이 '제2차 군인가족열성자대회'에 참석, 군인가족예술소조종합공연 관람 후 연설문으로 보이는 A4 용지를 들고 연설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데일리 엔케이 ㅣ 최송민 기자] 북한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제2차 군인가족열성자대회' 참석해 참가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군인가족예술소조종합공연을 관람했다고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김정은이 공연 관람 후 연설문이 적힌 것으로 보이는 A4 용지를 손에 쥐고 연설하는 모습 등의 사진 20장을 세 면에 걸쳐 소개했다.

조선중앙TV와 중앙방송도 이번 대회에서 참가한 김정은의 연설내용과 사진 등을 집중 보도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제2차 군인가족 열성자대회 소식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수차례 보도됐다"면서 "새 년도 전투정치훈련에 진입한 군인들의 충성심을 촉발시켜 훈련 열의를 높이기 위한 대회"라고 말했다.

이번 군인가족예술소조종합공연에는 10개의 군부대 군인가족 예술소조원들이 참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공연 참가자는 해당 군부대 내 농산 및 축산반에 소속돼 생산실적이 높거나, 군부대별 예술소조공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군관 부인들이 대다수다. 참가자들은 이번 '1호 행사'(김정은 참석행사)에서 좋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수개월 동안 연습을 반복해왔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가정불화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군관 아내들이 참가하면서 집안 살림은 뒷전이고, 밤낮 공연 연습으로 집을 비우기 때문에 오히려 남편(군관)들이 가사와 자녀를 돌보는 경우가 많아 다툼을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소개했다.

일부 군관들은 "도대체 누가 주부이고, 누가 세대주인지 분간하기 어렵다"며 "아내가 집에서 남편 뒷바라지만 잘해야지 밤낮 사회활동을 시키면 훈련에 집중되지 않는다"고 해당 부대에 항의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같은 현실에도 군관들은 대회 이후 공급되는 선물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훈련에 바쁜 군관들은 부인이 집을 떠나 대회참가를 하는 데 대해 불만이 많다"면서도 "이왕 고생하는 것이니, 색(컬러) 텔레비전이라도 한 대 차려지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제1차 군인가족열성자대회는 지난 1990년대 말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참가자들에게는 '아리랑' 컬러TV가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회 후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을 평양시민들에게도 보여주라며 한 달정도 극장공연을 시켜 군관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정은이 연설문으로 보이는 A4용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매체에 공개되자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주민들은 "그런 사진을 신문에 올린 정치보도반이 뭔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인다며 "주민들은 연설 중에 말을 잘못할까봐 대체로 용지를 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김정은이 뭐가 두려워 연설문을 써 가지고 나오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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