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자좡 주민 장 씨가 공개한 위안부 '화대가격표'
"장교는 1시간에 2엔(18원), 사병은 1시간에 1.5엔(14원)"
오는 13일, 난징(南京)대학살 기념일을 맞아 허베이성(河北省) 스자좡시(石家庄市) 시민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일본군의 '매춘녀 화대 가격표(嫖妓价格表)' 내용이다.
당시 경제 통계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의 1엔은 현재 값어치로 계산하면 약 287엔(2천6백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이를 감안하면 장교는 시간당 587엔(5천3백원), 사병은 430.5엔(4천원)을 내고 성매매를 한 셈이다.
허베이성 지역신문 옌자오완바오(燕赵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스자좡시 춘장화웨(春江花月)주택단지에 거주하며 고서적 가게를 운영하는 장(张)모 씨는 1938년 출간된 '경비정보(警备情报)'에서 위안부의 당시 화대와 관련된 문서인 '화대가격표'를 공개했다. 이 책은 장 씨가 친구를 통해 구입한 것이다.
이 고서적에 따르면 당시 고급장교는 매춘녀의 화대로 1시간에 2엔을 지불해야 하고 1시간 추가할 때마다 1엔씩 추가되며 사병은 1시간에 1.5엔을 지불하고 시간당 0.8엔씩 추가된다고 규정돼 있다. 가격표에는 '정딩경비대본부(正定警备队本部)'라는 도장에 추가로 '제9사던 예비보병 제1대대'라는 도장이 찍혀 있다.
허베이사범대학 역사문화학원 쑨원거(孙文阁) 부교수는 "이 가격표는 당시 위안소를 세운 일본군 장교, 사병들이 위안소를 출입할 때 돈을 내야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 씨의 '경비정보'에는 '화대가격표' 외에도 '신체검사표' 역시 포함돼 있었는데 여기에는 희락관(喜乐馆), 일진관(日进馆), 신경관(新京馆) 등 3개 위안소 소속 위안부 16명의 신체건강 현황이 담겨 있었으며 이 중 2명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허베이의 역사문헌연구학자 왕뤼(王律) 씨는 "이같은 자료에는 사람 이름, 장소, 시간 등 믿을만한 역사적 정보가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어 위안부 제도가 일본군의 허가를 받고 운영됐음을 증명하며 심지어 이 제도는 공공연하고 거리낌없이 운영됐다"며 "이들 자료는 일본 군국주의가 감춰왔던 위안부 제도에 대한 거짓말을 완전히 까발렸다"고 밝혔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