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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음식으로 1만명 먹여…英 '사회적 식당'의 의미있는 실험

[기타] | 발행시간: 2014.12.17일 11:42

'리얼 정크푸드 프로젝트'의 애덤 스미스 대표(오른쪽)과 식당의 모습. /트위터캡쳐

대형 슈퍼마켓이 버리는 음식으로 운영되는 ‘사회적 식당’의 성공이 풍요와 빈곤이 공존하는 현대사회의 불균형 문제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16일(현지시각) 영국 요크셔지방 리즈에 위치한 ‘리얼 정크푸드 프로젝트’라는 사회적 식당이 지난 10개월간 20톤의 버려진 재료로 요리한 음식을 1만명에게 대접해 3만파운드(약 5100만원)가 넘는 돈을 모금했다고 보도했다.

이 식당의 성공 소식이 알려지면서 맨체스터와 브리스톨 등 영국의 다른 도시는 물론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스위스의 취리히, 폴란드의 바르샤바 등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식당이 속속 문을 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식당을 창업한 29살의 애덤 스미스는 말 그대로 ‘쓰레기통을 뒤져’ 식재료를 구한다. 영국에서 유통기간을 표시하는 방식에는 권장 유통기간(‘best before’ 뒤에 날짜를 표기)과 최장 유통기간(‘use by’로 표기)의 두 가지가 있다. 최장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을 팔 경우 법에 저촉되지만 권장 유통기간을 넘긴 식재료는 판매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의 슈퍼마켓과 대형 할인점은 거의 예외 없이 권장 유통기간이 지난 식재료와 음식을 버리기 때문에 스미스는 말 그대로 ‘쓰레기통에서 건져 올린’ 멀쩡한 식재료를 이용해 저소득층에게 별미를 제공할 수 있었다.

스미스는 관련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는 내년 12월까지 유통 가능한 고가의 캐비어(철갑상어 알) 몇 병을 주워담기도 했다”고 말했다. 연어요리와 스테이크도 이 식당에서 심심치 않게 식탁에 오르는 메뉴다. 그는 “이제껏 1만명이 우리 식당에서 식사했지만 단 한 명도 그로 인해 아픈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공급 방식이 독특하다 보니 메뉴도 재료 수급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정해진 가격도 없다. 손님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내고 가면 된다. 스미스는 “돈을 낼 생각이 없으면 설거지를 도와줘도 된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빈곤 위기에 직면한 영국인은 400만명을 헤아린다. 반면 영국의 식료품 가격은 2003년 이후 47%가 올라 같은 기간 각각 30.4%와 22.1%가 오른 미국과 독일을 압도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엄청난 양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버려지고 있는데도 많은 이들이 굶주리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앤 젠킨이란 이름의 영국 보수당 여성 인사는 “영국인 중 굶주리는 사람이 있다면 요리를 할 줄 몰라서일 것”이라고 말해 비난을 받았다.

스미스는 그러나 이 같은 지적에도 일말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가 언제나 단순한 요리법을 고집하는 것에는 그의 음식을 맛본 사람들이 언젠가 같은 요리법으로 스스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기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운영 방식을 앞으로도 순조롭게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버려진 음식으로 만든 요리를 판매하는 것에 대한 법적인 논란에 더해 버려진 음식을 수거하기 위해 슈퍼마켓 직원과 날이 선 신경전을 벌여야 할 때도 잦기 때문이다. 스미스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슈퍼마켓 직원이 얼굴에 침을 뱉은 적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영국의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난도스’에서 매주 100~150kg의 치킨을 무상 공급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스미스는 “궁극적인 목표는 슈퍼마켓과 대형 할인점이 멀쩡한 음식을 버리지 않도록 법 개정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식당 운영이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들 업체가 자발적으로 우리 같은 사회적 식당과 협력에 나서도록 유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성 기자 dan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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