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과 알리바바 마윈 창립인
중국 온라인 거상과 오프라인 거상이 중국 최고 부호자리를 두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최고 갑부 자리에 올라선 알리바바(阿里巴巴) 창립인 마윈(马云)과 지난해 중국 최고 갑부였던 다롄완다(大连万达)그룹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각자 강세를 보이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며 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완다그룹은 지난 8월 알리바바의 경쟁사인 텐센트(腾讯), 바이두(百度)와 손잡고 50억위안(9천억원) 규모의 전자상거래 합작기업을 만들기로 했다.
마윈은 반대로 왕 회장의 텃밭인 상업부동산,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올해 인타이(银泰)상업그룹의 부동산사업에 6억9천2백만달러(7천621억원)를 투자했다. 인타이는 중국에 36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프로축구 구단인 광저우헝다(广州恒大)에 투자하는가 하면 올해 5~6개 미디어, 동영상사이트 업체에 투자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도 진출했다.
WSJ는 두 사람간의 경쟁을 전하며 가정환경, 성장배경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도 많다고 분석했다.
우선적으로 올해 첫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산을 크게 불렸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증시에 상장하며 218억달러(24조원)의 자금을 모집하며 마윈을 일약 중국 최고 부호로 등극시켰으며 왕젠린 역시 홍콩 증시에 상장하며 또 한번의 자산 증식을 노리고 있다. WSJ는 "이번 기업공개로 모집된 자금은 37억달러(4조원)에 불과하지만 상장 후 주가가 30% 가량 오르면 마윈을 제치고 중국 최고 갑부 자리를 재탈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전의 중국 부호들은 매체의 관심을 회피하기 위해 부호리스트에 오르는 것을 꺼려했으나 마윈, 왕젠린 등은 오히려 이를 마케팅 기회로 인식해 적극적으로 자신들을 노출하고 있으며 단순히 정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 국유기업과는 현재의 부에 안주하지 않고 다른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정부와도 서로 이득을 보는 사업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