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100년 전 ‘크리스마스의 휴전’ 생생히 묘사한 편지 공개돼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4.12.25일 08:56
[한겨레] 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과 대치한 영국군 소위


당시 고향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복원·공개돼


“양쪽 병사들 악수하며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눴다”



100년 전 오늘, 유럽 서부전선에 있던 영국군 병사가 꽁꽁 언 손으로 고향의 어머니에게 쓴 편지. 사진 영국 체신공사

100년 전 오늘, 유럽 서부전선에 있던 영국군 병사가 꽁꽁 언 손으로 고향의 어머니에게 편지(사진)를 썼다. “어머니, 난 지금 참호 속에서 편지를 쓰고 있어요. 얼어붙을 정도로 추운 진짜 크리스마스 날씨지만, 모닥불을 피우고 지푸라기가 넉넉해 꽤 아늑해요.” 병사는 그날 경험한 기적 같은 ‘크리스마스 휴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적어 내려가며 “오늘 세상에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특별한 광경을 본 것 같다”고 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4년 12월25일 오전 10시께 팔을 흔들며 참호를 나온 독일군 병사 두 명이 영국군 쪽으로 걸어왔다. 그는 “총을 쏘려는 순간 그들이 총을 들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우리 중 한 명이 나가서 그들과 만났다”고 썼다. 2분 정도 지났을까. 두 줄로 나란히 파여있던 참호 사이 지대는 양쪽 병사들로 넘쳐나기 시작했다. “악수를 하며 서로 크리스마스 인사를 나눴어요.” 그는 병사들이 각자 참호로 돌아가도록 명령이 떨어지기까지 30여분간 이 만남이 계속됐다고 적었다. 또 그날에는 총알 한 발 오가지 않아, 병사들이 자유롭게 참호 벽 위로 걸어다녔다고 묘사했다. 중간지대에 널부러져 있던 주검들을 함께 묻고 공동 장례의식도 치렀다. 그는 자신도 독일군과 악수를 나눴다며, 담배를 나눠 피고 기념사진을 찍은 병사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언제까지 휴전이 이어질지 모르겠다”며 “어쨌든 독일군이 (함께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1월1일에도 또 휴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참혹한 전쟁터에서 피어난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생생히 전한 편지의 주인공은 당시 영국 보병부대 ‘세컨드 고든 하일랜더스’ 소속 앨프리드 두건 차터 소위였다. 그는 이후 대위로 진급했으나 1915년 누브샤펠 전투에서 큰 부상을 입고 고국으로 돌아갔다. 1974년 사망한 차터의 편지를 영국 체신공사 로열메일이 1차 세계대전 기념우표 세트를 내며 복원·공개했다고 <가디언>이 24일 전했다.

1914년 12월25일 서부전선의 ‘크리스마스 휴전’은 유명한 역사의 한 장면이다. 90m 거리를 두고 참혹한 ‘참호전’을 벌였던 영국군과 독일군이 성탄절에 함께 캐럴을 부르며 서로의 머리를 깎아줬다는 얘기도 있다.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이 축구시합을 했는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 양국 군 축구 대표팀은 기념 시합을 열기도 했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 길림일보사와 한국강원일보사, 전략적 협력 협정 체결 5월17일, 길림일보사와 한국 강원일보사는 한국 강원도에서 친선관계 체결 3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을 체결, 쌍방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올해는 길림성과 한국 강원도가 우호적인 성도(省道)관계를 수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7년째 기러기 아빠" 윤다훈, 부인·딸·손녀 '캐나다 뒷바라지' 충격 근황

사진=나남뉴스 레전드 시트콤 '세 친구'의 주역이었던 윤다훈이 이동건과 만나 기러기 아빠 근황을 공개했다. 최근 방송한 SBS '미우새'에서는 윤다훈이 오랜만에 출연해 오랜 인연 이동건과 만남을 가졌다. 윤다훈은 "7년째 기러기 아빠, 할아버지로 지내고 있다. 큰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카페는 아무나 하나" 이동건, 제주도 '사업 도전' 2억 대출 충격

사진=나남뉴스 배우 이동건이 드라마 업계 불황을 언급하며 제주도 카페 창업 의지를 드러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오는 19일 방송하는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카페 창업에 나선 이동건의 도전기가 공개된다. 이날 이동건은 진지하게 카페 창업에 대한 열정을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둘이었지만 혼자였다" 고현정, 재벌家 정용진과 '신혼생활' 최초 고백

사진=나남뉴스 배우 고현정이 신세계 회장 정용진과의 신혼 생활을 최초로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7일 고현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현정'에 일본 도쿄를 방문한 브이로그를 올리며 신혼 생활을 회상했다. 영상 속 고현정은 여러 행사장을 오가며 바쁘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