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에서 구정이 다가오면 외지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귀향길에 오른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행복한 일만이 아니다. 부모와 고향 친지들의 지나치게 높은 기대감으로 자괴감을 느끼는 농촌 청년 세대가 나타나고 있다.
2013년 말 발표된 중국농촌청서에 따르면, 농촌 가정 일반 본과대학 졸업생의 취업이 가장 어려우며 실업률도 30.5%에 달한다. 이들은 '높은 곳은 바라볼 수 없고 낮은 곳은 눈에 차지 않는' 현실에 놓여있다. 또한 도시에서 발을 붙이기 어렵다 해서 가정 압력을 이겨내고 농촌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놓여있다. 이들은 사회 하층에서 빠져나오려는 강한 원동력이 있기는 하지만, 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아주 적다.
이러한 군체가 생긴 것은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 결과이다. 우선, 도시와 농촌 교육자원 불균형 결과이다. 현재 대량의 통계 수치에 따르면, 중국 일류 대학에서는 농촌 학생 수가 점점 적어지고 있다. 대부분 농촌 학생들은 일반 본과대학이나 전문학교에 간다. 농촌 대학생들은 출발선에서부터 지고 들어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농촌 대졸생은 안정적이고 수입이 높은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
또 다른 원인을 분석해보면, 농촌 대졸생은 사회 자본이 없으므로 사회 하층에 머물러있기 쉽다. 대부분의 농촌 대졸생은 일반 농가 자제이다. 이들은 도시에 자본금이라든가, 정보, 인맥 등의 사회자원이 부족하다.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할 뿐만 아니라, 가정을 도와야 하는 현실적 압력에 직면하기도 한다.
또한, 중국의 도농 2차원 구조 하에서 교육은 농촌 가정 자녀가 운명을 바꾸는 유일한 경로가 되었다. 일부 농촌 가정에서는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온 가정의 재력을 보탠다. 그런 만큼 대부분 농촌 대졸생들은 가정과 사회 그리고 제도 등 다차원에서 오는 압력을 받게 된다. 이들이 농촌에 돌아간다는 것은 그들 가정에 있어서 커다란 타격이 되기 때문에 도시에서 '체면이 서는 생활'을 할 수 없어도 고향으로 돌아갈 수가 없다.
농촌 대졸생들이 사회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의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 문제 해결의 관건은 도시와 농촌의 이원화 구조를 철저히 타파하는 것이다. 농촌 대졸생들과 그 부모들이 도시에서의 '체면이 서는 생활'을 꿈으로 생각하지 않고 도시와 농촌에서 자유로이 유동할 수 있을 때에야만 '귀가할 면목이 없는 대졸생' 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CCTV.com 한국어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