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경찰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날 연설 도중 한 청중은 드블라지오 시장이 "경찰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하자 "당신이 그 문제를 만들었다"고 소리쳤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에 대한 뉴욕 경찰의 냉대가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드블라지오 시장은 29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이날 884명의 졸업생들 앞에서 "뉴욕시경(NYPD)은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경찰"이라며 "NYPD에 합류하고자 한 것은 영웅적인 선택"이라고 칭송했다.
그러나 연설을 들은 경찰의 반응은 차가웠다.
경찰은 자신들을 극찬한 드블라지오 시장에게는 미지근하게 호응한 반면 다음으로 단상에 오른 빌 브래턴 뉴욕 경찰국장에게는 환호를 보냈다.
특히 시장이 "경찰은 자신이 만들지 않은 문제들도 해결해야만 한다"고 말하자 청중 한 명은 "당신이 그 문제들을 만들었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20일 라파엘 라모스(40)와 류원젠(32) 등 2명의 경관이 백주대낮에 피살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NYPD에 존경과 경의를 거듭 표하며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더욱 단결해야 함을 당부해왔다.
그러나 NYPD는 취임 후 불심검문을 줄이는 등 경찰 개혁을 추진해 온 드블라지오 시장이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를 비판하는 여론 앞에서 경찰을 옹호하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7일 뉴욕 퀸즈 크라이스트태버나클 교회에서 열린 라모스의 장례식에 참석한 경찰 수백명은 드블라지오 시장이 추모사 낭독을 시작하자 그의 모습이 담긴 대형화면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서서 항의의 뜻을 표시하기도 했다.
드블라지오 시장은 지난 7월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서 백인 경관의 초크에 질식사한 흑인 에릭 가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사용을 비판하고 있는 시민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으면서 사면초가에 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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