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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말살에도 살아남은 설날…공휴일 지정 30년

[기타] | 발행시간: 2015.02.16일 12:03

【서울=뉴시스】설을 맞아 연날리기 하는 아이들 모습(1956년).2015.02.16.(사진 = 국가기록원 제공) photo@newsis.com

기록원, 이달의 기록에 '민족 대명절 설날 풍경' 선정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공식 공휴일로 지정된 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1985년에 정식 명절로 지정됐으니 1896년 태양력을 받아들인 역사로 비춰보면 90여년 만에 민족의 얼을 되살린 셈이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음력 설날이 1985년 공휴일로 지정된 지 30주년을 기념해 2월 '이달의 기록' 주제를 '민족의 대명절, 설날 풍경'으로 정하고 관련 기록물을 17일부터 홈페이지(www.archives.go.kr)에 공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소개되는 설날 관련 기록물은 동영상 8건, 사진 24건, 문서 8건을 포함해 모두 40건이다. 설날의 공휴일 지정과 관련한 정부정책의 변화와 설을 맞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고 있다.

동영상은 파월장병들의 조국을 향한 새해 세배(1968년)나 재일동포 구정귀성단 모국 방문(1976년), 민속의 날(1985년), 되찾은 설날(1989) 등이다.

사진은 새해선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일선 장병들(1958년), 구정 귀성객(1968년), 할아버지와 함께 연 날리는 아이(1975년), 새해맞이 문화재 환경대청소-남대문(1985), 설날 민속놀이 팽이치기(1991) 등이다.

문서는 음력 과세방지에 관한 건(1954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중 개정령안(제3회)(1985년), 민속의 날 특별수송대책(1986년) 등이 소개된다.

한편 우리 민족의 전통 명절인 음력설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불과 30년 전의 일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을미개혁으로 인해 1896년 1월1일부터 태양력을 수용하면서 오랜 세월 함께 했던 음력은 공식 문서에서 사라져갔다. 대신 양력 1월1일이 공식적인 '설날'이 됐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여전히 음력 1월1일을 설날로 인식하고 조상에 제사 지내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드렸다.

이런 이유로 일제강점기에는 음력 설 쇠는 것을 막기 위해 공권력으로 억압한 것은 물론 물리력까지 행사했다.

일제는 음력 설날에 각 관청과 학교의 조퇴를 엄금하거나 흰 옷을 입고 세배 다니는 사람에게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쏘아 얼룩지게 하는 등 갖가지 박해를 가했다.

음력 설 억제정책은 광복 이후에도 이중과세(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의 설을 쇠는 것) 방지라는 명목으로 지속됐다.

일제가 물러났지만 정부의 방침은 변하지 않았다. 1949년 양력설을 공휴일(양력 1월1∼3일)로 지정했다. 이후에도 정부는 일제와 마찬가지로 '신정단일과세'(新正單一過歲) 정책은 계속 유지됐다.

군사정권 시절인 1981년에는 국무총리 지시사항으로 '신정단일과세의 정착화를 위한 지시'라는 하명을 내리기도 했다. 이 내용을 보면 양력설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이 문서에는 모든 공직자들에게 구정과세를 절대로 하지 말고 구정 관련 행정지원을 가급적 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6가지 지시사항이 담겨 있다.

특히 신정 귀성열차 요금 할인, 재소자나 군인에 대한 떡국 등 구정 특식 제공 지양, 신정에 맞춘 시중자금 집중 공급 등 정부 부처별로 행정대책을 세워 국민들을 유인하도록 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함께 한 설날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다수 국민들은 신정을 쇠면서도 여전히 음력 설을 '전통의 명절'로 인식하고 있었고 고향으로 향하는 길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러한 국민정서를 감안해 당시 민주정의당은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음력 설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대표공약으로 내세웠을 정도다. 이로 인해 국회에서도 음력 설의 공휴일 지정을 위한 논의가 계속 진행됐다.

1984년 12월 중순 민주정의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음력 설을 공휴일로 지정해줄 것을 정부 측에 건의했다. 국무회의 논의를 거쳐 1985년 '민속의 날'이라는 명칭으로 1일만 공휴일 지정이 이뤄졌다.

1989년에는 '설날'이라는 이름을 다시 되찾게 됐고 공휴일도 3일(설날 전날, 설날, 설날 다음날)로 확대됐다.

기록원 관계자는 "설을 쇠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기록을 보면서 설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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