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일본인들이 '일본의 역대 총리가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한국과 중국에 한 사과가 충분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유권자를 대상(유효 응답자 1975명)으로 실시한 '전후 70년' 관련 여론조사(우편 방식)에서 응답자의 81%가 "(과거사에 대한)지금까지 거듭해온 사과로 충분하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반대로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은 15%였다.
중·일 전쟁과 태평양 전쟁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에 그쳤다. 별로 모른다와 전혀 모른다라는 응답자는 합쳐 49%로 나타났다.
또 이런 전쟁을 무엇으로 알았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60%가 '학교 교과서'라고 답했다.
'전후 일본'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경제 발전을 이룬 반면, 국제 공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경제 발전을 최우선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61%로 많았다. 반면 '국제 사회에 공헌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3%로 절반을 밑돌았다.
또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관해 응답자의 38%는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설문에서 국가가 전몰자를 위령·추도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고르라는 질문에 38%는 야스쿠니신사를 꼽았다.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을 분사하고 참배하자는 의견에는 24%, 종교적 색채가 없는 국립 묘원을 새로 만들자는 응답은 17%로 나타났다.
일본의 장래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어둡다'고 인식한 쪽이 과반 이상(57%)으로 나타났다. '일본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또 전후 가장 높은 업적을 쌓은 총리로 중·일 수교 공동선언을 이끈 다나카 가쿠에이(1918∼1993)를 꼽았다. 2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였다. 현 아베 신조 총리는 5위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본의 사죄'에 대해 산케이신문 등이 앞서 조사한 설문에선 상반된 부분도 있다. 대체로 '전후 70년 담화'에 침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담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세했다.
지난 21, 22일 일본 성인 1000명을 조사한 산케이 설문에선 '종전 70년 담화'에서 무라야마담화의 '침략, 반성, 사죄'라는 표현이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1.6%로 나타났다. 또 아사히신문이 지난 14, 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라는 단어를 넣어야 한다는 응답(52%)이 절반을 넘었다.
지난 6~8일 NHK 여론조사에서도 '반성'을 담아야 한다는 응답이 32%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19%)보다 많았다.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