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승우, 이보영이 출연한 SBS 드라마 ‘신의 선물-14일’(극본 최란)이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
미국판 ‘신의 선물-14일’의 제작은 선더보드가 맡고 저스틴 비버,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 속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에이전시인 CAA가 협력사로 참여한다. SBS 드라마지원팀 김동호 차장은 “SBS의 인터내셔널 자회사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리메이크작을 만드는 선더보드가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 3곳과 논의 중이다. CAA에 속한 작가와 배우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의 선물-14일’의 원작자인 최란 작가는 이번 작품에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최 작가는 이달 초 미국 제작사의 정식 제안을 받고 리메이크 동의서를 작성하며 제작에 직접 참여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판 ‘신의 선물-14일’은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제작된다. 이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핀 후 정규 편성 여부를 결정한다. 김 차장은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 후 정규 편성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라며 “‘신의 선물-14일’에 대한 미국 측의 관심이 높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의 선물-14일’은 ‘굿 닥터’와 ‘별에서 온 그대’에 이어 드라마, 영화 시장의 선두주자인 미국 시장의 러브콜을 받으며 ‘드라마 한류’의 영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한국 드라마는 ‘대장금’과 ‘겨울연가’로 일본 시장을 공략한 뒤 ‘별에서 온 그대’를 기점으로 중국 시장까지 섭렵했다. 하지만 우경화와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시장이 위축된 데 이어 최근 중국이 해외 콘텐츠 수입을 규제하면서 위축됐던 한류 드라마 시장이 웰메이드 작품들의 미주 지역 수출로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로 확장되는 모양새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겨울연가’와 ‘별에서 온 그대’는 각각 일본과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상징적 모델이 됐다”며 “‘신의 선물-14일’이 정규 편성된다면 향후 한국 드라마의 판권을 구입하려는 미주 제작사들의 움직임 가속화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각 드라마의 권리를 확보한 제작사와 방송사의 수익이 극대화되며 새로운 한류 드라마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란 작가는 미국판 ‘신의 선물-14일’ 제작 참여와 동시에 신작 ‘세이버(saver)’를 준비 중이다. 이 작품은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일명 ’화차 사건‘인 K마트 참사 현장에서 엄마를 잃은 한 아이가 17년 만에 다시 나타난 범인을 잡기 위해 구조대원이 되어 벌이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드라마다. 생사를 넘나드는 참혹한 사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 구조대원들의 고난과 투쟁을 다루는 리얼리티 휴먼 대작이다.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대본 집필을 50% 이상 마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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