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바위
(흑룡강신문=하얼빈) 오늘도 출근길에 나선 필자는 주택가 대문어구에서 딸의 손을 잡고 학교차를 기다리는 아이의 엄마를 보았다. 집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조선족 학교에 아이를 보내느라고 매일 아침 이렇게 일찌감치 집을 나온다. 비록 자주 보는 모습이지만 오늘따라 어쩐지 가슴이 뭉클하면서 민족의 맥은 이렇게 이어지는구나 하는 고마움에 허리를 굽신, 알은체를 하였다.
인구의 급감과 함께 민족학교마다 학생래원이 고갈되면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앞으로 오랜 시간 학생래원문제가 민족학교를 괴롭힐것은 뻔한 사실이다. 이런 실정에서 민족학교학생류실과 감소를 막는 근본적인 대책은 인구증장확보와 학교교수질향상에 있다.
연변에서는 민족인구감소문제를 정부차원에서 중시를 돌리고 경제보상정책을 펼친후 늦둥이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거기에다 민족학교교수질이 지속적으로 담보되면서 학생류실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하는데 다행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자치지방이 아닌 도시와 산간지역에서는 아직도 문제가 심각하며 미래를 장담할수 없는 실정이다. 이런 곤경에서 벗어나는 최적의 방도는 인구증가에 있겠지만 현실은 이를 허용치 않는다. 인젠 학교교육의 질적향상에 총력을 기울여 학생인구의 류실을 막는 길 밖에 없다.
젊은 부모들이 자녀를 한족학교에 보내는 주 요인은 배우는것이 많고 튼튼한 인맥관계를 다질수 있다는데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 인맥에 의해 좌우되는 중국사회생활에 빨리 적응하고 미래를 대비한 출로를 찾고저 고민하는 젊은 부모들의 사고방식에서 기인된 선택인것 같다. 젊은 세대층은 민족성을 크게 개의치 않는다. 학교선택은 부모의 권리로서 우리가 강요할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물론 한족학교를 나오고 사회생활에서 크게 성공한 사례에 대한 통계보도가 없는 만큼 학교선택의 정당성을 둘러싼 시비판단은 아직 이르다. 그러나 어떤 학교를 다니던 민족락인은 선명히 찍혀있다는 사실과 학교의 운영상황에 의하여 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선택한다는건만은 분명하다. 주어진 인구에서 학생래원을 보장하는 관건은 학교에 달려 있다. 어느 부모라도 학교가 훌륭하면 자녀를 보내기 마련이다.
민족학교에서는 반드시 민족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학교운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직시하고 조속한 해결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선택의 갈림길에 있는 젊은 부모들 설득에 나서거나 민족교육 중요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것도 필요하다. 적지 않은 조선족학생들이 어릴적부터 한족학교를 다니고 사회에 진출한후 별로 훌륭한 선택의 기회가 없으며 결과적으로 한국행을 선택하게 되고 우리말과 글로 인한 새로운 애로에 봉착하게 된다. 조선반도의 미래는 역시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기회를 제공하는것이나 다름없는 만큼 학부모들의 신중한 학교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족학교는 민족의 미래를 책임진 사명을 안고 있다. 민족학교를 선택한 학부모들의 행위에 감사하고 학생들을 떳떳한 글로벌 인재로 키운다면 민족학교위기설이 스스로 무색해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