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풀잎 기자] AOA 지민의 이미지는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지민의 첫인상은 '아이돌 스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언프리티 랩스타' 래퍼들과 모인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민을 보는 래퍼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아이돌?"이라는 짧은 질문과 함께, 곱지않은 시선 뿐이었다. 차가운 반응에 당황한 지민은 첫 회 방송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하지만 지민은 당찼다. '아이돌 스타'라고 주눅들지 않았으며, 남다른 인지도를 내세우지도 않았다. 대신 묵묵한 노력으로 임했다. 귀에는 항상 이어폰이 꽂혀 있었고, 입모양은 랩을 연습하는 듯했다.
지민의 진면목은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2회에서는 싸이퍼 미션 1위로 뽑혔다. 3회부터는 본격적으로 지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이때 방송에서는 임슬옹과 강남이 출연했고, 래퍼들은 이들과 음반 발매할 기회를 얻기 위해 서로 경쟁을 벌어야 했다.
지민도 빠지지 않았다. 지민은 '이별' 심경을 그릴 임슬옹의 노래에 참여하기를 원했다. 지민은 전문 래퍼들을 제치고 후보에 뽑혔다. 임슬옹은 "지민의 목소리가 특이하다"고 그녀의 숨겨진 재능을 칭찬했다. 초반 지민을 냉대하던 눈길은, 점차 견제로 바뀌어가는 분위기였다.
지민은 끝내 임슬옹과 음반을 발표할 기회를 따냈고, 이 음반은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을 이어갔다.
지민은 여기서 주춤하지 않았다. '디스전'에서도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줬다. 지민은 치타, 육지담과 '에이스' 조에 속했다. 지민은 아이돌의 신분으로 참여한 자신의 심경을 담은 랩을 구사하며 MC메타와 이현도의 칭찬을 받았다. 모두가 "지민에게 반전 매력이 있다. 목소리도 정말 특이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마지막 단계다. 팀 별 미션만이 남은 상황이다. 지민은 릴샴이 영구탈락할 당시 눈물을 보일 정도로 동료들과도 찰진 호흡을 과시한 상황. 지민과 래퍼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기대가 모아진다.
'언프리티 랩스타' 속 "짧은치마 입고 단발머리 하고 비트 위를 사뿐사뿐히 걸어. 나는 AOA 리더. 예쁘장한 바비돌"이라는 지민의 랩. '아이돌' 신분을 외면하지도, 자랑하지도 않은 지민. '아이돌'을 넘어 '스타 뮤지션'이 될 지민의 행보를 응원한다.
김풀잎 기자 leaf@tvreport.co.kr / 사진=TV리포트 DB,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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