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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0년 차' 노라조, '엽기' 버리지 못한 이유(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5.03.22일 07:31
(서울=뉴스1스포츠) 명희숙 기자 = 노라조(조빈, 이혁)의 등장은 센세이션이었다. 멀끔한 두 남자는 무대 위에서 코믹한 분장과 가사로 파격적인 웃음을 멜로디에 담았다. 신인이 주목받기 위한 과격한 한 수로 비칠법한 그들의 콘셉트는 당시 문화 코드였던 '엽기'와 맞닿아있었다. 유쾌한 이들의 음악 행보는 그렇게 10년을 변함없이 진행 중이다. 이제 '엽기'라는 단어는 생활언어의 뒤안길로 스러졌지만 노라조가 가는 길은 후퇴가 없다. 이제 사람들은 그들의 음악을 '노라조스럽다'라고 규정한다.

노라조는 최근 새 앨범 '니 팔자야'를 발표한 뒤 활동을 시작했다. 2년 전 스스로 회사를 꾸린 조빈과 이혁은 이렇다 할 홍보 없이 직접 발로 뛰며 자신들의 음악을 전하고 있다. 타이틀 곡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가 공중파는 물론 음원 사이트 심의를 통과 못했고, 노라조는 SNS와 유튜브 채널을 이용하며 풀뿌리 홍보를 하고 있다.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를 발표하는 순간까지 기존 플랫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음원 사이트 실시간 순위에 올라가고 음원이 순위에 드는 기본적인 틀에서만 생각했죠. 뮤직비디오가 포털사이트 심의까지 통과가 안되자 기존에 생각했던 게 한 번 무너지더라고요. 그다음부터는 '어쩔 수 없다. 그냥 하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망해도 저희가 판 무덤인데 어쩌겠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조빈)



노라조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네일닥터 신사점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남을 가졌다. © 뉴스1스포츠 / 노라조프로덕션

신곡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는 코믹함을 넘어 그로데스크한 느낌이 화면을 채운다. 최면을 유도하는 문구와 교주와 무당으로 분한 조빈과 이혁까지. 이보다 더 노라조스러울 수 없는 색채가 화면을 장악했고, 정식 홍보 한 번 없었던 뮤직비디오는 유투브 조회수 200만 뷰를 넘어섰다.

"'재밌다, 토 나올 것 같아, 한 번 봐봐'로 이어지는 상황이 200만 뷰를 넘는 상황까지 온 게 아닐까 싶어요.(웃음) 다른 아이돌이나 유명한 분들에게 이 숫자는 별거 아니지만 저희에게는 정말 신기하고 대단한 일이에요. 얼떨떨하기도 하고 그래요."(이혁)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는 요즘 주목받는 아트디렉터 듀오 디지페디(Digipedi)의 손에서 탄생했다. 조빈과 이혁이 디지페디에게 부탁한 것은 딱 하나였다. '돌아이처럼 보이게 해달라'. 그들은 생각보다 더 돌아이처럼 나왔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오렌지캬라멜이나 배치기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같은 감독인 줄 몰랐어요. 그저 눈여겨보기만 했죠. 그러다가 아는 작곡가 분이 디지페디에 대해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봤던 뮤직비디오를 나열하시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죠. 다행인 건 디지페디 역시도 저희와 정말 해보고 싶었다고 당장 소개시켜달라고 했더라고요."(조빈)

"콘셉트는 전적으로 그분들에게 맡기는 입장이었어요. 저희가 너무 많이 개입하면 산으로 갈 거라 생각했죠. 노라조가 10년을 활동하면서 우리도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 매너리즘에 빠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던 상황이었어요. 결과적으로 저희가 많이 개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인에 눈으로 재해석된 노라조가 뮤직비디오에 녹아나더라고요."(이혁)



노라조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네일닥터 신사점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신곡 '니 팔자야'를 소개했다. © 뉴스1스포츠 / 노라조프로덕션

'니 팔자야' 뮤직비디오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일명 '약 빨고 만든' 영상으로 유명세를 탔다. 애초에 심의 통과는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한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방송 심의는 사실 처음부터 통과할 거라 생각 안 했어요. 포털까지 안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죠. 화면에 '최면은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표기하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희가 뮤직비디오에서 전하려고 하는 뜻과는 모순됐어요. 과감하게 포기했죠.(조빈)

노라조는 자신들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았다. 이혁은 '니 팔자야'에서 조빈 못지 않은 코믹한 연기와 파격적인 콘셉트를 스스로에게 적용했다. 조빈의 뒤에서 묵묵히 감초 역할을 하던 이혁이 전면에 나서자 새로운 웃음의 합이 완성됐다.

"저도 완성된 작품을 보고 놀랐어요. 제 분량이 그렇게 많을 줄 몰랐거든요.(웃음) 근데 또 그런 모습이 저희가 바라는 핵심이기도 했어요. 늘 조빈이 웃기고 이혁이 보태는 그림이었는데 이번에는 아니잖아요. 사실 처음에는 제가 목사였고, 조빈 형이 무당이었죠. 누가 봐도 그게 어울리잖아요. 그런데 감독님이 설정을 바꾸시더라고요."(이혁)

노라조는 기본적으로 보고 듣는 음악을 지향했다. 한 편의 쇼처럼 보이는 그들의 무대는 완전무장을 한 것처럼 빈틈이 없다. 노라조의 무대가 매번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던 것은 이혁과 조빈의 음악적 역량이 뒷받침됐기 때문. 코믹함에 가려 오히려 실력이 저평가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반대로 보면 오히려 대중들은 더 강하게 임팩트를 느꼈죠. 저희 노래를 듣고 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다가 막상 불러보면 어렵거든요. 그때 저희가 노래를 정말 잘한다고 느끼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10년을 활동했는데 새삼 저희가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줄 몰랐다고 인정하는 분도 있어요. 그게 재미고 저희가 계속 회자될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조빈)

노라조가 1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자신들의 음악을 할 수 있는 힘은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에서 시작됐다. 이제 함께 무대를 오르는 동지에서 소속사를 함께 꾸리는 동업자가 된 조빈과 이혁은 큰 다툼 한 번 없이 서로를 밀고 당겨왔다.



노라조가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 네일닥터 신사점에서 뉴스1스포츠와 만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 뉴스1스포츠 / 노라조프로덕션

"노라조가 싸움 없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이혁이라는 존재가 잘 참아줘서인 것 같아요. 회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어려운 부분도 많고, 책임감도 더 생겼죠. 제가 나름 형이랍시고 말을 많이 해요. 아닌 경우도 있을텐데 혁이가 실질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잘 참아주죠."(조빈)

"형은 강요하거나 이런 게 없어요. '꼭 해야 해, 하지 마' 이렇지 않죠. 조금씩 제 의견을 존중해주는 부분이 커요. 또 저희는 서로의 사생활을 깊이 터치하지 않죠. 무대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법에 저촉되는 것만 아니면 뭘 하든 잔소리하지 않아요."(이혁)

무대 위에선 거칠 것 없는 야생마 같은 조빈과 이혁은 생각보다 조심스럽고 섬세하게 노라조라는 이름을 지켜왔다. 노라조와 같은 해에 데뷔했던 이들 중에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은 이제 손에 꼽을 정도였고, 자신들의 음악 컬러를 유지하는 가수도 몇 없다. 10년 동안 B급 감성을 노래했던 노라조. 20년, 30년 후에도 '노라조스러움'을 완성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것도 없는데 앨범 장수만 엄청나게 쌓여있네요. 한 장르만 열심히 했더니 시간 가는 줄 몰랐나 봐요. 나이 오십이 되고 육십이 되더라도 지금처럼 노라조로 활동하고 싶어요. 여유 있게 가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겠죠."(노라조)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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