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버스정류장에 설치된 실외 공기청정기.
'스모그 수도' 베이징에서 대기질 개선을 위해 버스정류장에 공기정화기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칭화(清华)대학에 실외용 공기청정기를 시범적으로 설치한 후, 효과가 입증되면 베이징 시내 버스정류장에 설치할 계획이다.
가로 3미터, 높이 2미터의 이 공기청정기는 신허그린(信和绿色)과 영국 에이럽(중국명 奥雅纳)엔지니어컨설팅이 공동으로 7개월여간 60만위안(1억원)을 들여 개발한 것이다. 대기가 청정기 밑부분으로 흡입되면 내부 필터가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PM 10(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를 걸러내 다시 윗부분 출구로 흘러나온다.
해당 공기청정기는 지난 2개월간 홍콩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퀸스로드(皇后大道) 동쪽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에서 시범적으로 운영돼 왔다. 그간의 운영 결과, PM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와 PM 10(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를 최고 60~70%까지 낮췄으며 대기질이 비교적 좋을 때는 30~40까지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청정기 설치 계획은 올 초 베이징시 정협위원이자 신허그룹 집행이사인 황융광(黄永光)이 "베이징, 홍콩 등의 대도시는 고층건물이 밀집해 자연적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기 어렵다"며 '도로공기정화시스템 설치'에 관한 의견을 제출하면서 부상했다.
칭화대학에서의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베이징 뿐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확대될 계획이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