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설령 핵탄두 20대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이를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의 기술력은 아직 갖추지는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카오국제군사학회 황둥(黄东) 회장은 홍콩 밍바오(明报)와의 북한의 핵탄두 20대 보유설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에는 핵 원료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이 실제로 핵탄두 20개를 제조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핵탄두를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충분한 기술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황둥 회장은 "일반적으로 핵폭탄을 장치화시키기까지 일반적으로 5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각종 제재를 받은 북한은 이보다 더 오래 걸릴 것"이라며 "대부분 국가가 여러 차례 핵실험을 해야 핵폭탄을 장치화시킬 수 있지만 북한은 2006년 이후 지금까지 핵실험을 3차례밖에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미국 국방부가 핵탄두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KN-08은 과거 열병식에서만 모습을 드러냈을 뿐 아직 한 번도 시험발사를 한 적이 없다"며 "KN-08에는 500㎏급 탄두가 장착되지만, 북한의 핵탄두는 1톤급이어서 장착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한 "북한이 미국 본토에 즉각적인 핵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북한이 핵폭탄을 배에 선적한 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과 일본이 가장 큰 핵위협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핵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보유 핵무기를 두 배로 확대할 수 있을 정도의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고 보도했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