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솔직할 순 없었다. 거짓이라면 대단한 배우들이다.
파일럿 이후 28일 정규 첫방송된 SBS '썸남썸녀'에서는 다시 모이거나 새롭게 팀을 짠 멤버들의 적응기가 그려졌다.
기존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룬 가상 연애와 달리 '진짜' 리얼리티를 내세웠다. 모두가 모여사는 가상의 공간이 아닌 '진짜' 집에서 '진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담는다. 첫방송은 제대로 통했다.
'흥이 넘치는 쿨한 30대 그녀들'에는 다시 사랑하고 싶은 여자 채정안·일하다 사랑 놓친 여자 채연·남자를 못 믿는 여자 윤소이가 뭉쳤다. 새 멤버로 합류한 윤소이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가족사 및 트라우마를 털어놓았다.
결국 눈물을 흘렸고 오랫동안 윤소이를 지켜봐온 채정안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채연도 윤소이와 처음 만났지만 어렵게 꺼낸 그의 속내를 이해했다.
'예능 영웅들, 사랑 찾아 떠나는 썸벤져스'팀에는 여자보다 피규어를 더 사랑하는 남자 심형탁·혼전순결을 맹세한 남자 강균성·상처받는게 두려워 먼저 도망가는 여자 이수경·사랑할 때 올인해 손해보는 여자 서인영이 만났다.
심형탁은 평소 팬이라며 강균성의 등장에 몹시 놀라고 좋아했다. 마치 평생의 짝을 만나기라도 한듯 강균성을 얼싸안고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다. 서인영은 '돌아온 리얼리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답게 금세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이수경도 드라마 속 모습과는 조금 다른 엉뚱한 4차원 매력을 발산했다.
'운명을 기다리는 귀여운 세 남매'는 하늘에서 사랑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여자 김정난과 집에만 있는 걸 좋아하는 여자 선우선, 장기 연애를 못 하는 남자 김지훈이 삼남매로 힘을 합쳤다.
세 사람은 자신들의 연애를 되돌아 보며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훈은 나쁜남자 역을 하며 상황극까지 펼쳐 김정난의 눈물을 쏙 빼놓았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