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0년도에 출판된 《장백의 아들》 련환화 표지
지난 1980년 8월, 연변인민출판사에서는 64절지 원창작 련환화인《장백의 아들》을 출판했다. 이 그림책은 황봉룡, 박영일 작인 동명화극《장백의 아들》에 근거하여 남승철이 개편하고 임천, 김영호, 남승철이 그림을 그렸다. 158페지에 판매가격은 22전이였다.
그러나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것은 불과 30여년이 지난 오늘, 이 자그마한 그림책이 놀라운 수집품으로 크게 각광받고있다는 점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국내 련환화수집시장의 열풍에 떠밀려《장백의 아들》이《전설》급 수장품으로까지 크게 인기를 모으게 된것이다.
그렇다면 무엇때문에《장백의 아들》그림책이 련환화수집시장의 《전설》로까지 불리우며 《귀하신 몸》이 되였던것일가?
연길시에서 중고책방을 오래동안 운영해온 왕선생은《장백의 아들》련환화가 전국적으로 크게 주목받게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이 그림책이 전국련환화평의에서 수상작으로 뽑혔고 또 발행량이 극히 적어 구하기 매우 힘들기때문이라고 말했다.
료해에 따르면《장백의 아들》련환화는 지난 1980년도에 있은 제2기 전국련환화평의에서 문학각본 2등상을 수여 받았으며 당시 발행된 그림책 수량도 겨우 9150권에 불과하다.
왕선생에 따르면 국내 련환화수집바람은 지난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불기 시작했다. 특히 련환화수집제재에서 수상작품들이 가장 높은 권위성과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력대 전국련환화수상작품 련환화가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있다. 거기에《장백의 아들》은 조선어로 출판돼 희소성이 높은 소수민족언어판본일뿐만아니라 발행량도 매우 적어 현존해있는 책들이 희소한 등 여러가지 원인때문에 구하기가 매우 힘들다.
료녕성 대련시에 사는 련환화수집가 장선생은 2004년도부터《장백의 아들》련환화가 수상작품주제 그림책들중 매우 구하기 힘든 책이라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선생은 여러해동안 인터넷은 물론 시장이나 련환화교류회같은 곳에서도 이 책을 얻기 위해 애썼으나 시종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여러가지 도경으로 많은 수집애호가들과 전문가들에게 이 그림책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모두가 《보지 못했다》는 실망스런 대답만 주어 안타까웠다고 했다.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않는 이 그림책때문에 한때 전국적으로《장백의 아들》련환화는 평의만 받고 직접 출판되지 않은 《전설속의 그림책》이라는 말까지 나돌정도였다.
그러던중 지난 2009년도에 장선생은 여러가지 도경을 통해 높은 가격으로 이 그림책을 구입하는데 성공했다고 하면서 정작 가격 밝히기는 꺼려했다. 문화적인 수집품들은 고정적인 가격을 책정할수 없으며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 합의하고 만족하는 가격이라면 얼마에 거래돼도 합리하다는것이 그의 주장이였다.
소인수(小人书)라고도 불린 련환화책을 보면서 자란 60년대 후반, 70년대생들이라면 거의 모두 어렸을때의 아름다운 추억이였던 그림책에 대한 인상이 남다를것이다. 지금은 당시 그림책 가격이였던 10전, 20전이 푼돈에 불과하지만 그때만 해도 어린 학생들, 특히는 농촌학생들에게는 그러한 돈을 갖추기가 쉽지 않았고 서점매대에 진렬해놓은 그림책들은 항상 《그림의 떡》이였다.
필자 역시 고향마을 공소합작사 매대에 줄느런히 배렬해놓은 《철도유격대》며 《적후무공대》《동백영웅》등 눈길끄는 그림책들을 뉸요기만하고 돌아서야 했던 아쉬운 그때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래서 마을에서 누가 새로 나온 그림책을 샀다고 하면 그 많은 조무래기들이 돌려가며 읽고 또 읽고, 그림책이 많은 집 애는 항상 우월감을 가지고 뽐내던 기억이다. 그때 어린이들에게는 그림책을 돌려가며 읽는 것이 가장 즐거운 문화적 향수였고 재미였던것 같다.
《그때 그 많던 그림책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는것이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하는 그 시절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말들이다. 집집마다 서랍 한 두개씩은 차지하고있던 그림책들인데 언제부터인가 하나둘 사라지고 지금은 먼 추억속에만 그때 보았던 그림책들의 기억이 희미하게 머물러있다.그것이 바로 세월이 흘러도 놓치지 아쉬운 소중했던 우리들의 이야기일것이다.
각설하고, 《장백의 아들》련환화는 전국련환화평의에서 조선족이 받아안은 제일 첫 영예이다. 또 지금까지 전국련환화평의령역에서 조선족이 받아안은 다른 수상소식이 전무하다. 그런 의미로 해석해도《장백의 아들》은 우리에게《전설》처럼 남아 우리 문화의 처져있는 현주소를 사색케하는 소중한 수집품으로 기억될것 같다.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