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작 1회당 판권 2억원대
총 25억… 최근 작품중 최고
규제 강화로 주춤했던 ‘한류’
‘별그대 열풍’ 재연되나 관심
배우 김수현(사진)이 휘청이던 중국 내 드라마 한류 시장을 부활시킬 조짐이다.
김수현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드라마 ‘프로듀사’(극본 박지은)의 판권이 최근 중국 온라인 플랫폼 업체에 회당 20만 달러(약 2억 1748만 원)가 넘는 금액에 팔린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프로듀사’가 12부작임을 감안하면 중국 판권액만 25억 원에 육박한다. ‘프로듀사’의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가는 대외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으나 회당 20만 달러가 넘는 것은 분명하다”며 “최근 중국에 팔린 드라마 중 최고가”라고 전했다.
한국 드라마의 가치는 김수현이 출연한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 소개된 후 천정부지로 솟아 지난해 말 SBS ‘피노키오’가 회당 28만 달러로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중국 내 인터넷 사이트의 연간 해외콘텐츠 수입량이 총량의 30%를 넘지 않아야 하고, 사전심의를 받아야 한다는 ‘온라인 해외 동영상 관리와 관련된 규정에 관한 통지’를 발표한 직후 급락했다. 지난해 말 회당 30만 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이야기가 오가던 SBS ‘하이드 지킬 나’가 결국 회당 10만 달러 선에서 계약이 체결된 후 위기론이 대두했다. 하지만 김수현의 등장으로 판권액은 단박에 2배 넘게 솟았다. 이 관계자는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도 중국 업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며 “두 사람이 다시금 손잡으며 ‘프로듀사’는 ‘믿고 보는 작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김수현에 대한 관심은 중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프로듀사’는 지난달 프랑스 칸에서 열린 MIPTV 마켓에도 소개됐다. 특히 이 드라마의 포스터는 메인 전시관인 팔래 드 페스티벌을 장식해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프로듀사’는 아시아 전역과 미주 지역 수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현이 또 한 차례 성공을 거둔다면 침체기에 빠졌던 한류 시장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전문 에이전시 레디 차이나의 배경렬 대표는 “김수현과 ‘프로듀사’에 대한 중국의 반응을 모두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그가 다시 성공 사례를 만든다면 중국 내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후발 한류 스타들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프로듀사’는 15일 처음 방송된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