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연변장백산팀의 성적이 승승장구하면서 홈장경기를 보러오는 관객들이 날로 늘고있다. 축구장을 꽉 채우는 열기와 응원소리는 선수들이 힘을 내서 경기에 림할수있는 촉매제로 작용한다. 그리하여 흔히 축구팬들을 한 팀의 열두번째 멤버라고도 일컫는다. 한껨의 경기는 두 팀 선수들의 장내 치렬한 경기를 통한 승부가리기와 장외 축구팬들의 《이기나 지나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 팀》이라는 열정과 갈라놓을수 없다.
때문에 우리가 보여줘야할것은 오로지 선수들의 실력뿐만이 아니다. 경기장을 찾는 축구팬들의 관전의식-그것 또한 한 지역사회의 문명도와 시민소질을 가늠할수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전에 비해 연변축구팬들의 소질이 한층 제고되였다 하지만 여전히 부분적 《밉상》축구팬들의 판을 흐리는 《꼴불견》은 여기저기에 도사리고있었다.
지난 17일, 훅호트중우팀과의 후반경기가 거의 종료될 쯤, 두팀 팀원들이 가벼운 태클로 인해 심판원이 달려가 시비를 가리고있을 때였다. 판가림이 길어지자 경기장 남쪽 2구역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를 향해 날려보낸 반쯤 담긴 생수병에 사람들은 눈살을 찌프리지 않을수 없었다. 하마트면 그라운드트렉에 대기중이던 의료봉사팀대원한테 맞힐번한 주인 모를 《죄》없는 생수병은 사람들의 쓴소리를 피할리 만무했다. 땀흘리는 선수들에게도 목이 터지도록 응원하는 다른 축구팬들에게도 그들은 결코 맑은 물을 흐리는 부끄러운 《미꾸라지》에 지나지 않았다. 그 물병과 함께 그 《미꾸라지》는 자신의 량심과 소질도 고스란히 내던진격이 되였다.
경기가 끝난후 앞다투어 뻐스를 타겠다고 복새통을 벌이는 관객들의 모습이 눈시리다
이뿐만이 아니다. 경기장에 응원하러 모인 관중속에는 임산부와 어린이을 비롯한 비흡연자들이 많다. 경기장은 흡연구역, 비흡연구역으로 나뉘여지지 않다보니 경기내내 줄담배를 피워대는 흡연자들은 주위 관객들의 눈총을 받기 마련이다.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도 없이 틈만 나면 담배연기를 분출해 주변사람들은 손부채질을 해보기도 하고 코를 막아보기도 하지만 당해낼 방법이 없다. 한사람의 흡연으로 인한 간접흡연으로 자신뿐이 아닌 기타 사람들에게도 피해가 파다한걸 알면서도 간과하는지 아니면 아예 모르는척 하는건지 일부 흡연을 서슴지 않는 관객은 경기장내의 또 하나의 《꼴불견》관중으로 락인 찍힌다.
이외에도 해바라기씨를 바닥에 마구 까는것은 물론,급흥분하여 자리에서 일어서는 통에 앞좌석에 해바라기껍질이 마구 튀기는 경우, 아이들이 마구 경기장을 뛰여다니며 관전집중력을 분산시키는 경우, 상대팀이 우리 선수들을 향해 태클을 걸어오면 거침없는 내뱉는 모욕적인 욕설들…인정하기 싫지만 모두 관중석에서 흔히 일어나는 부끄러운 장면들이다.
하지만 눈에 띠게 개선된 부분도 아예 없는것은 아니다. 지단달 11일, 올해 첫 홈장경기때 심천우항팀과의 경기를 끝내고 경기장을 빠져나올 때 경기장밖에 대기하고있던 공공버스주변에는 인파가 쏠린것을 아니꼽게 본적있다. 줄서기의식이 약한 시민들의 행위를 종종 보아왔던탓에 어느 정도 사람이 몰릴것은 예상했지만 닫힌 문을 짓부시기라도 할듯 출입문을 향해 올라타려는 사람들사이에 말다툼은 물론 몸싸움까지 번지는 비매너행위에 오가는 사람들은 시선을 흘겨 핀잔을 던졌다. 그후로 두번째, 세번째 경기는 첫경기때와 달리 버스탑승을 기다리는 축구팬들이 일사불란하게 줄지어 대기하고있는 모습은 놀라우면서도 가장 반가운 변화의 시작이였다.
지난번 홈장경기때 열광적인 모습을 보이며 연변축구팬들을 놀래웠던 할빈의등팀 축구팬들처럼 단체로 유니폼 차려입고 조직적이고도 질서정연하게 응원하는 프로응원단까지 되려면 갈길이 멀다. 하지만 타인에 대한 세세한 배려와 약간의 매너를 갖추고 경기장을 찾아와 그 열정과 열기를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해준다면 무패행진을 거듭하고있는 우리 연변팀에게 사기충전은 물론 《축구의 고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연변팀 홈장의 매력과 진면모를 남김없이 보여줄수 있는 일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된다.
편집/기자: [ 김영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