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지현 기자]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 누가 알았을까. 김태호 PD가 또 한번 '무한도전' 멤버들을 철저히 속였다. 방송 전부터 '극한알바' 특집을 '포상휴가' 특집이라 속였으니 이 정도면 대국민 사기극이 아닌가.
중국부터 인도, 아프리카까지 세계 각지로 흩어져 극한 아르바이트(알바)를 하게 된 '무한도전' 멤버들은 종일 김태호 PD를 원망하며 투덜거렸다. 단 1초도 등장하지 않았지만, 미친 존재감을 자랑한 이가 바로 김태호 PD였다.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광희가 포상휴가 대신 극한알바를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공항에 모인 후 제작진으로부터 "포상휴가가 아니다. 각자 짝을 이뤄 다른 나라로 떠날 것"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멤버들은 "뭔가 있을 줄 알았지만 극한알바일 줄은 몰랐다"며 혼란에 빠진 분위기였다.
유재석은 광희와 짝을 이뤄 함께 알바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광희는 순진무구한 모습을 보일 뿐이었다. 언제든 휴가를 떠날 수있다고 여긴 것.
광희는 제작진이 장소를 알려주자 "뭄바이가 인도의 수도인가요"라고 묻는 등 무식 어록을 쏟아냈다. 유재석은 정색하며 홀로 울분을 삭였다. 하지만 눈치 없이 순진하기만 한 광희는 다시 "인도 수도는 타지마할인가?"라고 중얼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는 간디의 동상을 보고 "해골에 물 마신 분이 아니냐"며 간디를 원효대사로 착각하는 등 일자무식 캐릭터로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세계 최대의 손빨래 장터가 있는 인도 뭄바이의 도비가트에서 5시간 안에 빨래감 300벌을 모두 빨아야 하는 극한의 경험에 도전했다. 유재석, 광희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음에도 불구 방대한 빨래양에 혀를 내둘렀다. 어떤 장비의 도움도 없이 손으로 빨래를 마쳐야 하는 이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광희는 "네티즌들이 '너가 거길 왜 가냐'고 말하더라. 온갖 욕을 다 먹고 왔는데 결국 이거냐. 김태호 PD도 와서 해봤으면 좋겠다"며 종일 투덜거렸다.
지옥에 내몰린 이는 이들만이 아니었다. 하하와 정형돈은 중국 정저우의 산속으로 떠났다. 한국에서 출발하면 2시간이면 도착할 중국을 이들은 방콕에 들리는 바람에 10시간을 더 소요해야 했다. 또 산속까지 들어가는데만 5시간이 걸렸다.
정형돈, 하하는 허난성의 왕우산에서 잔도공 알바를 앞두고 있었지만 두려움에 가득찼다. 이들은 새소리만 들리는 산속의 적막함에 "이건 정말 아니지 않느냐"며 제작진을 원망했다. 잔도공은 관광객들의 절벽에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게 길을 만드는 공사를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하하와 정형돈은 아찔한 높이의 절벽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두 사람은 포기를 선언했다. 이들은 중국 SNS(웨이보)에 포착된 것 처럼 결국 가마꾼 아르바이트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마꾼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 또 다른 지옥이 기다리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 정준하는 아프리카 케냐로 떠났다. 이들은 상아를 노리는 불법 코끼리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아기 코끼리를 돕는 알바를 하기로 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비교적 몸을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특히 박명수는 아기 코끼리와 빨리 친해지지 못해 쩔쩔 메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여섯 멤버들은 각자 알바를 마친 후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 휴가를 보낼 예정. 그 곳에서 김태호 PD를 만나게 될 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섯 멤버들이 경험할 지옥담 보다 그 풍경이 더 궁금해진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사진=MBC '무한도전'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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