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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리노 명물 "이혼의 다리" 노후로 폭파 철거…법원나와 강물에 결혼반지 던지던 곳

[기타] | 발행시간: 2015.06.07일 09:41
【리노(미 네바다주)=AP/뉴시스】차의영 기자 = 갓 이혼한 여성이 법원을 나와 근처의 다리 위에서 결혼반지와 함께 모든 과거의 추억을 강물 속에 던져 버리는 곳으로 리노의 명물인 "결혼반지의 다리" 또는 "탄식의 다리"가 탄생한 지 110년 만에 노후로 폭파 철거를 맞게 됐다.

1960년대에 미국의 각 주(州)가 이혼 관련 법을 완화하기까지 가장 이혼하기 쉬운 주였던 네바다주에서도 리노시는 이 다리 때문에 "세계 이혼 수도"로 명성을 날려왔다.

이혼녀가 워슈카운티 법원에서 트러키 강 위에 걸쳐진 이 다리로 걸어오는 전설적인 장면은 1920년대부터 이어졌으며 수많은 사진작품과 그림엽서, 헐리우드 영화들에 등장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마릴린 먼로 주연의 영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The Misfits, 1961)"로 먼로는 이후 이 다리 위 이혼녀의 상징적 이미지가 되었다.

공식 명칭은 "버지니아 스트리트 브릿지"로 건축가 존 B. 레오나드가 설계한 고전적인 아치 2개짜리 콘크리트 교량이며 강철 난간과 가로 등 기둥이 다리 난간을 장식하고 있다.

이 다리는 1980년대에 국가 지정 역사 문화재로 지정되었고 10년 전에는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플라스틱 반지들에 리본을 묶어 강으로 던져넣는 기념행사를 치렀지만 강의 홍수 조절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철거 날짜를 잡기에 이르렀다.

리노 문화재 위원 중의 한 명이며 당시에도 큰 역할을 했던 역사학자 앨리샤 바버는 "우리는 그때만 해도 보존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이 다리는 100년 이상 이혼 문제뿐 아니라 다른 모든 면에서 리노의 문화적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노 시 당국은 다리의 수리에 드는 4000만 달러를 감당할 수가 없어 철거를 확정했다. 이미 지난 주에 철거를 위한 예비 공사가 시작되었고, 2일부터는 통행도 금지되었다.

다리가 최초로 생긴 것은 1860년 트러키 강을 건너기 위한 나무다리가 설치되었을 때이며 지금의 다리는 1905년 그 자리에 다시 철조물로 세워진 것이다.

리노시 당국은 이 다리가 네바다주에서 최악의 노후 교량으로 기록돼있으며 65㎞ 상류에 생긴 타호 호수의 홍수조절 방류를 할 때 방해가 되는 존재가 되어 있어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있다.

리노시에서는 1950년대 이후 여러 차례의 큰 홍수를 겪었으며 그중 최악은 1997년 새해 첫날의 홍수로 6개 카운티에서 1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었고 그중 7억달러가 워슈 카운티의 피해액이었다.

cmr@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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