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송윤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지방세포 분화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원리를 규명해 만병의 근원인 비만을 억제 또는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김윤기 고려대 교수팀이 세포내 mRNA양을 조절하는 중요한 작용기전인 SMD가 지방세포 분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인 단백질 'KLF2'의 mRNA의 안정성에 관여해 지방세포 분화 과정을 조절한다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명과학전문지 '셀(Cell)'의 자매지인 '분자세포(Molecular Cell)'지에 12일자 온라인 속보로 게재됐다.
mRNA(messenger RNA)란 핵 안에 있는 DNA의 유전정보를 세포질 안의 리보솜에 전달하는 RNA다.
연구팀은 SMD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Staufen1, PNRC2)을 없애면, 지방세포 분화를 막는 단백질(KLF2)이 늘어나 지방세포 분화가 억제됨을 관찰했다.
김 교수는 "이전까지 분화에 관한 연구는 DNA 수준에서 전사단계 조절에만 집중돼 왔지만, 연구팀은 지방세포 분화 조절이 mRNA 단계에서도 조절된다는 것을 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팀은 SMD 작용기전에서 단백질(Staufen1)이 특정 mRNA에 붙어 이를 빠르게 제거해 mRNA의 양을 조절하는 원리를 지난 2005년 처음으로 밝혀냈다.
그러나 SMD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생물학적 의미를 갖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김 교수 외에 강원대 최선심 교수팀이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 신종인플루엔자범부처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