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진행되면 암, 정신지체 등 유전질환으로 이어지는 세포분열 과정에 중요한 단백질의 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서울대 백성희 교수(생명과학부ㆍ사진)와 숙명여대 김근일 교수(생명과학부) 연구팀은 세포분열 과정에서 염색체 분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 `미스에이틴알파`(Mis18α)의 기능을 밝혀 `몰레큘러 셀` 인터넷판 19일자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세포분열은 한 개의 세포가 두 개로 갈라져 세포 개수가 늘어나는 현상으로, 이 과정에서 분열되는 세포를 모세포, 분열을 통해 새로 생긴 세포를 딸세포라고 한다. 세포분열 과정에서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사는 세포핵 속에 실뭉치같이 뭉쳐져 있다가 굵게 꼬인 염색체로 변하며, 다시 각 염색체가 세로로 나눠져 쌍을 이룬 다음 분리돼 딸세포의 세포핵을 형성한다. 이때 실 모양의 `방추사'가 염색체를 딸세포 쪽으로 끌어가는데, 미스에이틴알파는 염색체에 방추사가 붙는 부위인 `동원체'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원체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면 염색체 이동에 문제가 생겨 유전정보가 새로 만들어진 세포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백성희 교수는 "동원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면, 암이나 정신지체와 같은 각종 유전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며 "배아가 개체를 발생시키는 과정에도 문제가 생겨 유전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