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ETRI, ‘비착용형 원거리 시선 추적 기술’ 개발]
↑눈 동작 만으로 웹 애플리케이션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스마트TV, IPTV(인터넷방송)를 눈 동작만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손 동작 없이 눈만으로 TV 시청·게임·인터넷 탐색이 가능한 '비착용형 원거리 시선 추적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특수 안경 등의 보조 장치를 쓰지 않더라도 TV 리모컨, PC의 마우스 등을 대신해 TV 또는 모니터 화면을 눈으로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해당 정보기기의 메뉴를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의 시선에 따라 커서가 이동하고 선택하고자 하는 대상을 1초 이상 쳐다보면 클릭되는 방식이다.
광각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과 눈 위치를 우선 검출 후, 이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협각 카메라를 이용해 고해상도의 눈 영상을 획득하는 방법으로 구동된다.
기존의 시선 추적 기술들이 PC 환경을 목표로 제작된 근거리 기술임에 반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TV와 같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원거리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고 ETRI는 설명했다.
또 단일 적외선 조명을 이용함으로써, 기존의 시선추적 기술들이 2개 이상의 다수 조명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시스템 경량화 및 소형화의 경쟁력을 확보했고 강조했다.
ETRI는 이번 기술이 특히 손 사용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정보 접근성 향상 등 복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사용자 인터페이스 매체에 노출된 광고 효과 모니터링 △시선과 동작을 연동한 차세대 게임 △무안경식 3D 디스플레이 및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운전자의 시선정보 분석 △홍채 정보 기반 본인 인증을 통한 금융결제 및 시청 연령 제한 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술은 지난해 9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IBC 2011’의 특별 세션 ‘WCME(What Caught My Eye)’에 초청 기술로 선정돼 세상을 사로잡을 혁신기술로 소개된 바 있다.
차지훈 ETRI 융합미디어연구팀장은 "비착용형 시선추적 장치들은 유럽과 북미의 소수 기관 중심으로 개발 중이며 이번 국산 개발 성과는 수입대체 효과 및 국내 응용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며 "이번 기술이 지체 장애우의 정보 접근성 향상 등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선추적기술 응용분야
강미선기자 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