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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간데 없고.." 호화요트서 여름 즐기는 그리스 부유층

[기타] | 발행시간: 2015.07.11일 12:59



10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아테네 도심에서 남쪽으로 차량으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아테네 공용 요트 정박장.

여전히 따가운 햇볕 아래 많은 차들이 주차장과 바다를 가로질러 놓인 좁은 도로들 사이에 주차돼 있었다.

족히 500여 척은 넘게 보이는 요트들이 주차하듯 나란히 정박해있었고 군데군데 빈자리도 있었다.

가족 혹은 지인들로 보이는 일행들이 정박한 요트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이 쉽게 보였다. 바다에 나갔다가 막 돌아왔거나 이제 출항하려고 준비를 하는 듯싶다.

바다에서 돌아온 듯 수영복 차림의 일행을 태우고 정박장으로 들어오는 요트들도 보였다.

정박장 부근에 사는 한 교민은 "주중에는 빈자리 없이 요트들로 꽉 차 있다"면서 "지금 빈자리들은 요트가 바다로 나간 것"이라고 알려줬다.

이곳은 그리스 부유층의 상징이라고 한다. 부자동네로 꼽히는 지역과 가까운 이곳뿐만 아니라 아테네에 인접한 피레우스 항구부터 이곳에 이르기까지 해안 여러 곳에 공용 요트 정박장들이 있고 매우 비싼 사설 요트 정박장들은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내부 시설을 호화롭게 꾸며놓은 요트들이 많고 가격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그리스 국민 가운데 국가 부도 위기를 가져온 재정난에 대해 얘기할 때 부정부패나 정경유착 등 이런 단어들을 빼놓는 사람들은 드물다. 이들이 생각하는 요트는 이런 연장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싶다.

이날은 그리스 국민들이 기다린다는 주말의 시작이다. 더욱이 7월 중순부터 본격 시작하는 휴가철을 코앞에 두고 있다. 낮기온을 37도로 끌어올리는 태양은 늦은 오후인데도 여전히 위력을 뿜어내고 있다.

이곳 요트 정박장 인근에 펼쳐진 해변 옆 도로도 주차된 차량으로 빼곡했다. 아테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면 끝없는 해변이 이어진다.

금요일 늦은 오후 뜨거운 태양에 아테네 시민들은 평소처럼 해변을 찾아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같은 시간 아테네 도심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는 수천명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었다.

의회에서는 이날 채권단에 제시한 3차 구제금융과 관련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표결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다.

극우 정당인 '황금새벽당'과 공산당이 의회를 향해 그리스를 고통의 심연에 빠뜨리는 긴축 조치들을 거부한다는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입법안 통과가 유력시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의회 표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지켜보고 있다.

아테네 시민들은 돈이 많고 적음을 떠나 뜨거운 태양을 피해 해변을 찾은 하루였다. 외신

료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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