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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챔버스 시스코 회장 인터뷰] “동영상 간과땐 블랙아웃 올 수 있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4.19일 14:51

스마트 혁명시대, 세계 통신 환경이 대 변혁기를 맞았다. 폭증하는 트래픽 대응 능력이 글로벌 ICT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통신망이 제 기능을 못하는 `블랙아웃` 사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시장 변화에 가장 민감한 곳은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업계다. 고객인 통신사와 시장의 요구를 한 몸에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1위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는 어떤 해법을 갖고 있을까. 그 대답을 듣기 위해 전자신문이 존 챔버스 회장을 직접 만났다.

그는 대뜸 “비디오 네트워킹 시대에 대비하지 않으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급부상하는 `차이나 파워`가 신경 쓰이지만 기술보다 저가 전략으로는 오래 못 갈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글로벌 네트워크 업계엔 이머징 마켓을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존 챔버스 회장은 당당한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1995년 CEO에 취임한 이후 연간 매출 12억달러에 불과했던 회사를 400억달러가 넘는 초대형 기업으로 키워온 저력이 느껴졌다.

그는 IT버블 붕괴 등 위험한 고비를 여러 번 맞았지만 특유의 강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해왔다.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업계에서는 `살아있는 신화`로 통한다.

그런 그가 미래 통신 환경에 대해 묻자 패러다임 변화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존 음성 위주 네트워크와 동영상 네트워크는 달라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비디오 네트워킹에 대한 기업 준비가 충분치 않다”며 “이를 무시할 경우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영상이 음성 대체, 하지만 준비 충분치 않아”=챔버스 회장은 동영상이 지금까지 음성이 해왔던 역할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비는 아직 충분치 않다고 진단했다. 통신업계가 만만히 여길 도전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지난 시대 네트워크가 음성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제는 비디오 전달에 최적화 된 망이 필요합니다. 이미 상당부분 커뮤니케이션이 비디오로 이뤄지고 있고 변화는 점점 더 빨라질 겁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비디오 시대가 빠르게 열린다고 소개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비디오를 활용해 의사소통을 많이 하는 세계 리더 중 한 명”이라며 리더 그룹에서 다가올 시대를 예측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삼갔지만 `블랙아웃` 등이 종종 일어나는 과도기에서 기업과 국가가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현재 각국의 미래 통신 투자가 부족한 것은 장비 업계에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내다봤다.

챔버스 회장은 “비디오가 상상력을 자극해 국가, 기업, 시민, 환경 등에 선택되는 상황은 무척 고무적”이라며 “시스코도 이런 결정에 맞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공세, 오래 못 가겠지만 신경 쓰인다”=시스코를 비롯한 전통 네트워크 장비업계 강자는 요즘 빠른 시장변화와 함께 차이나 파워의 부상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세계 1위 시스코조차 최근 1~2년 동안 공개적으로 몇몇 회사를 언급하며 견제에 나섰다. 경쟁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던 예전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최근 급성장한 중국 네트워크 업체 화웨이에 대한 평가가 궁금했다. 챔버스 회장은 예상외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저가 전략은 오래가지 못 한다”며 선을 그었다.

화웨이가 낮은 가격만으로 성공하고 있다는 시선은 이미 낡은 프레임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화웨이는 몇 년간 시스코 같은 선도 기업으로 부터 많은 인재를 영입해 나름 기술력을 쌓아왔다. 챔버스 회장은 이런 변화를 의식한 듯 “기술력은 3년 정도 차이가 난다”고 언급했다.

3년은 네트워크 업계에서 따라 잡을 수 없는 격차는 아니다. 기술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했지만, 신경 쓰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상대라는 점을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이머징 마켓이 더 빨리 변해, 아시아에 관심”=최근 네트워크 수요가 급증하는 이머징 마켓은 `양날의 검`이다. 화웨이 등 경쟁자를 만들어냈지만, 놓칠 수 없는 거대한 시장이 자리하고 있는 `노다지`이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처럼 많은 인구를 가진 곳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략 지역이다. 기업시장 뿐 아니라 국가가 추진하는 대규모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챔버스 회장 역시 이머징 마켓이 가장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최근 중국 교과부와 비디오·클라우드를 활용해 교육 방법을 향상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아시아 정부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터넷에 가치를 더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시설, 교육 시스템, 에너지 등 사회 인프라 전반에서 IT를 결합하는 시도가 인도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다는 설명이다.

시스코는 인도에 1만여명 규모 연구개발(R&D) 조직 `글로벌라이제이션 센터`를 세우고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비즈니스 개발, 서비스, 엔지니어링, 세일즈 등 전방위로 이 인력들을 투입 중이다.

그는 “(이머징 마켓에 투자 할 뿐 아니라) 인도, 중국, 아시아 태평양에서 배우는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연구해 거꾸로 세계에 소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콧대 높은 시스코의 변화가 감지되는 대목이다.

◇“1등 시스코도 변해야 살아남는다“=시스코는 2011년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조직 재편을 실시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IT버블이 붕괴 된 이후 네트워크, 영상회의, 협업 등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지만, 이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질적 성장에 드라이브를 거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 중이다.

이번 파트너 서밋을 통해 발표한 서비스·파트너 프로그램 강화 역시 체질개선의 일환이다.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가치를 제공하고 파트너십을 통한 뿌리 보강에 나선다.

챔버스 회장은 “시스코는 끊임없이 개발·혁신을 이뤄야 하는 조직으로 변할 것”이라며 “지난 20년간 항상 새로운 시장 변화를 재빨리 감지하고 흐름을 주도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스코 & 존 챔버스 회장 개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솔루션 회사

2011년 기준 매출 432억달러

2011년 기준 종업원 7만1825명

1984 스탠포드 대학생이자 연인사이였던 렌 보삭(len bosack), 샌디 레너(sandy lerner)가 공동창업

1993년 스위치 제조회사 크레센도 인수

1995년 존 챔버스 CEO 취임

2003년 AP허브 제조사 링크시스 인수

2006년 존 챔버스 회장 취임

2007년 협업 솔루션 회사 웹엑스 인수

2010년 영상회의 회사 텐드버그 인수

샌디에이고(미국)=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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