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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엔진 식는 中, 한국기업에 '직격탄'… 對中 수출 감소폭 커져

[기타] | 발행시간: 2015.08.22일 03:06
[중국發 세계경제 위기]

부품·소재 등 중간재 큰 타격… 조선·철강 엎친데 덮친 격

살아나던 內需에도 찬물

중국발(發) 세계경제 침체 확산은 올 들어 수출과 내수(內需) 동시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산업계에 또 다른 대형 악재이다. 중국 경제의 활력 저하는 중국 내수 시장은 물론 다른 신흥국 시장까지 위축시켜 한국의 수출을 더 뒷걸음질하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자국 수출 경쟁력 강화를 겨냥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선 것도 부담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한국 주력 업종이 직격탄을 맞게 되기 때문이다.

◇對中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 逆성장

수출 전선에서는 영향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총수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대중(對中) 수출은 올 상반기 작년 동기 대비 2.1% 줄었으나 7월에는 감소폭이 6.4%로 커졌다. 대중 수출 부진은 한국 전체 수출 약화를 촉발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총수출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외환시장‘출렁’북한의 포격 도발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2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했다.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도 4% 넘게 하락했다. 반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9.9원 올랐다. 증시와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거린 2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바삐 시장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부품·소재 같은 중간재 분야의 타격이 특히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중간재를 중국에 수출하고, 중국은 이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미국·유럽 등으로 수출하는 구조인 탓이다. 이봉걸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景氣) 호황이 우리 수출 증가로 이어지던 선순환 흐름이 깨지고 이제는 거꾸로 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중국발 위기가 신흥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장 인접한 인도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의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 중국 등으로 원자재 수출을 해온 중동, 러시아, 브라질 등 자원 수출국들도 부진에 빠지게 된다. 이런 신흥국은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올해 상반기)이 5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수 소비재 시장 공략과 아시아 인프라 구축 사업 진출 등을 돌파구로 제시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한류(韓流) 등을 활용해 중국 소비재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건설 계획)' 등에 참여해 아시아 인프라 건설에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 기업과의 경쟁 더 치열해져"

우리 주력 기업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그동안 엔저(円低)를 등에 업은 일본 경쟁사들과 고투(苦鬪)해온 조선·철강업계는 위안화 평가 절하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업체와의 수주 및 판매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공급 과잉 상태인 중국 철강업계가 더 가격이 저렴해진 제품을 해외로 밀어낼 경우 한국 철강사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토종 업체 등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 등도 더 불리한 처지가 됐다. 류한호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는 "중국 토종 기업들이 가전(家電)·휴대폰 등에서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가격 할인 공세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기업들로선 더 확실한 현지화와 차별화된 제품·서비스에 매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를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위기를 구조조정과 체질(體質)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내수 활성화와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국내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관광 등 內需 회복세에도 영향

중국 경기 하강세는 메르스 사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내수(內需)에도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 방한(訪韓)한 중국인 관광객은 25만5600여명으로 작년 7월에 비해 63% 정도 급감했으나 이달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중국발 악재가 중국인 관광객 방한 증가 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 최현석 하나투어 대표는 "중국발 충격 대비 차원에서 중국에 집중해온 모객(募客) 활동을 미국과 유럽·동남아 시장 쪽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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