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플라이트93 국립추모전시관
[CCTV.com 한국어방송] 3천 명에 가까운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9·11 테러 14주년을 맞아 미 전역에서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섕크스빌에서 9·11 테러 때 납치됐던 비행기 4대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항공 93편의 희생자를 기리는 '플라이트93 국립추모전시관'이 문을 열었다고 한국 연합뉴스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당시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들은 미 의회 의사당을 공격하려던 테러범들과 맞서 싸워 섕크스빌의 들판에 비행기를 추락시켜 더 큰 피해를 막았다.
9.11 테러로 희생된 유나이티드항공 93편 탑승자와 승무원 40명의 사진
전시관은 이 항공편 희생자 40명 전원의 사진을 걸고, 뉴저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이 항공편의 원래 경로를 가리키는 검은색 보도를 만들었다.
14년 전 신문 기사와 테러 당시 상황을 전하는 방송 화면, 탑승자들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등도 전시됐다.
방문객은 이곳에 설치된 전화기를 통해 탑승객이 남편의 자동응답기에 녹음한 "단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무엇보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아줘"라는 메시지 등을 들을 수 있다.
전시관 건립사업에는 모두 2천600만 달러가 투입됐고, 종탑 등 일부 시설물은 아직 공사 중이다. 기금 모금에는 빌 클린턴·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참여했다고 고든 펠트 유가족 대표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