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의 명문 칭화(淸華)대 졸업생들이 고액의 연봉을 포기하고 중국의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젠빙'(煎餠·전병)을 굽고 있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17일 칭화대 출신 엘리트들이 3D 프린터 제조기술을 접목해 젠빙 제조업체를 차린 '창업 스토리'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이 업체의 주축은 칭화대 소프트웨어학과 2003학번 동창생인 스칸러(施侃樂)와 우이리(吳一黎)다.
학창 시절 친하게 지냈던 두 사람은 졸업 후 각자 다른 길을 걸었다고 한다.
우이리는 IBM 계열의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직해 100만 위안 이상의 연봉을 받았으나 이를 포기하고 회사를 나와 젠빙 대리점 4곳을 운영하고 있던 터였다.
스칸러는 졸업 후 프랑스 유학을 떠나 3D 프린터 연구개발에 매진해 오다 13명의 칭화대 졸업생들과 함께 3D 프린터 개발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6월께 서로의 장점을 살려 3D 프린터 기술로 젠빙을 만드는 회사인 '샤오페이샤(小飛俠·피터팬)과기유한공사'를 공동으로 창업했다.
공동창업자인 스칸러(왼쪽)와 우이리(중국 신경보 캡쳐)
3D 프린터 기술로 젠빙을 만들 경우 1장을 만들어 내는데 약 2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소프트웨어에 입력만 하면 각종 모양의 젠빙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한 사람이 동시에 만들 수 있는 젠빙은 최대 3장에 불과하지만 이 기술을 사용하면 동시에 20장까지 만들 수 있어 대량 제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3D 프린터로 젠빙을 만드는 모습(신경보 캡쳐)
우이리의 기존 회사에도 3명의 칭화대 출신이 근무 중이어서 두 사람이 창업한 회사는 총 16명의 칭화대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칭화방'(淸華幇·칭화대 출신 세력)이란 이름으로 불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들 중에는 구글에 다니다 그만둔 경우, 미국 유학 후 귀국한 경우도 많아 이들이 과거에 받던 평균 연봉은 70~80만 위안에 달한다.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좋은 음식을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면서 회사를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열심히 젠빙을 만들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신경보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의 창업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