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에서 수입된 일부 가정용 CCTV에서 제조사가 의도적으로 숨겨 놓은 해킹 프로그램이 발견됐습니다.
정보 유출이나 각종 범죄에 악용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김주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직장인은 하루 두세 번 CCTV로 집안을 살핍니다.
집에 두고 온 고양이가 어떻게 지내는지 보는 것입니다.
인터뷰 신보람(서울시 용산구) : "고양이가 혼자 있으니까 궁금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그럴 때마다 마음이 놓이죠."
CCTV는 360도 어디나 볼 수 있을 정도로 탐색 기능은 향상되고 있지만, 보안은 취약합니다.
최근 중국에서 수입된 일부 가정용 CCTV에서 개인 정보를 빼내갈 수 있는 원격 접속 프로그램, 이른바 '백도어'가 발견됐습니다.
제조사가 심어 놓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멀리서 CCTV에 접속해 영상 기록을 빼내거나 지울 수 있습니다.
집안에 침입하려 마음 먹을 경우 전원을 끄고 범행을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장항배(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 "금융사고나 유괴사고, 이런 생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위험성이 상당히 크게 인식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문제의 제품은 2백 대가 수입됐고 이 가운데 30여 대가 팔렸습니다.
인터뷰 조해진(국회 미방위 위원) : "주요 공공장소에 있는 CCTV에 대해 백도어 설치 여부를 전수 조사하고 해킹 예방 시스템을 강제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전국에 설치된 CCTV는 모두 450만대, 보안 상태를 정기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