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엔진 배기가스 조작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임한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 © AFP=News1
(서울=뉴스1) 장안나 기자 = 배기가스 조작파문에 휘말린 폭스바겐 주가가 연일 20%씩 폭락한 가운데 일부 헤지펀드의 공매도 베팅이 주가 반응에 한 몫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시장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부 헤지펀드들이 보유하던 폭스바겐 전환사채를 공매도하면서 주가 폭락에 일조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폭스바겐이 2012년 발행한 25억유로(3조3354억달러) 규모 의무전환사채를 사들였다. 그런데 오는 11월 전환권 행사를 앞두고 주가가 폭락하자 서둘러 공매도에 나섰다는 주장이다.
이들 중 규제당국에 공매도 사실을 보고한 곳은 런던 소재 헤지펀드인 부사르앤드가보단파트너스(B&G)가 유일했다. 대부분은 보고대상 기준을 밑도는 소액공매도에 그쳤다.
8억유로의 전환사채를 들고 있던 B&G는 공매도와 단기 옵션을 통한 포지션 헤지로 상당한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엠마뉴엘 부사르 B&G 최고투자책임자는 “일부 헤지펀드가 전환사채 헤지를 위해 폭스바겐 주식을 공매도해 하락폭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터면 1억6000만유로를 손실 볼 뻔했는데 천만다행으로 200만유로를 잃는 데 그쳤다”며 “엄청난 ‘퍼펙트스톰’에서 살아남았다”고 안도했다.
한편 배출가스 조작이 알려진 주초 이틀 연속 20%씩 폭락한 폭스바겐 주가는 23일(현지시간) 유럽거래에서 5.19% 반등했다. 앞서 2거래일 연속 급락한 여파로 시가총액의 3분의 1가량이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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