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16일 오전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가 한국과 미국과의 관계처럼 좋은 관계를 맺길 바란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미국과 좋은 관계를 갖는다고 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习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면 그것이 미국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나, 미국은 한국과 중국이 아주 좋은 관계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갖고 싶고 우리는 중국의 평화로운 부상을 원한다"며 "중국과 함께 협력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기를 원하고, 중국이 국제규범을 준수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유일하게 요청한 것은 우리는 중국이 국제규범과 법을 준수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중국이 그런 면에서 실패한다면 한국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해 남중국해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김정은이 대북 제재의 해제와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거나 비핵화에 대한 진정어린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 우리는 대화의 테이블에 바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런 제스처를 보였다고 해도 엄격한 검증을 받을 것이지만, 이란이 한 것을 북한도 할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며 "과거 협정을 깬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북한이 이란처럼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의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은 평화적인 방식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한반도의 비핵화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이라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정권의 끔찍한 처우를 고려해 한미는 지속적으로 인권남용을 알리고 인권 위반에 대한 책임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등 방미 일정을 수행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