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시(南京市)의 한 학교 캠퍼스 안에 유흥주점(KTV)이 운영되고 있을 뿐 아니라 재학 중인 10대 여학생들이 접대부로 일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장쑤성(江苏省)방송국은 "난징시 장닝구(江宁区)에 위치한 난징도시교통운송학교(南京城市交通运输学校)에 유흥업소가 있다는 시민의 제보를 받고 경찰과 함께 확인한 결과, 실제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이 접대부로 일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방송국 기자는 경찰과 함께 고객을 가장해 세차례의 현장조사를 실시한 끝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 학교 내 KTV 책임자인 우 씨가 기자 일행에게 비밀 보장을 요구하며 특별 서비스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기자 일행이 첫 방문에서 KTV를 둘러본 결과, 방은 8개 있었으며 입구에는 '학생만 출입 가능'이라는 안내판이 있었다. 기자가 종업원에게 KTV 내 특별서비스 유무를 묻자, 종업원은 사장과 직접 면답하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다음날 기자는 KTV를 관리한다는 20대 중반의 우(吴)모 씨와 만났고 사장과의 만남을 통해 실제로 여학생들이 술시중을 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 일행은 그로부터 이틀 후 저녁, 우 씨와 연락해 KTV를 방문했고 KTV에서 제공하는 특별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5명은 방에 들어온 후 노래를 부르고 술을 따르는 등 일반 KTV 접대부와 다름없는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신나는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접대부들 중 가장 오래됐다는 샤오민(小敏) 양은 "2년 전 학교에 입학했으며 지난해부터 KTV에서 일하기 시작했다"며 "우 씨의 지시에 따라 다른 학생들 역시 돈을 벌며 공부할 수 있게 KTV에서 일할 수 있게 소개해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같이 일하며 한번에 300위안(5만4천원)씩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학교 측은 학생들의 오락활동을 위해 학생식당 4층에 노래방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이 노래방은 여학생들이 일하는 KTV로 변질됐다"며 "학교 내에서 KTV가 운영된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밝혔다.
관련 부문은 현재 이같은 보도 후 학교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