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 후 경찰에 체포된 판 씨.
올해 결혼 후 예비아빠가 되려던 20대 남성이 운전 중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다 유모차를 끌고가던 두쌍의 모자를 치어 숨지게 해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광밍넷(光明网)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18일 오후 5시 22분, 샤먼(厦门)에 거주하는 25세 남성 판(范)모 씨는 운전 중 웨이신 메시지를 확인하다 지나가던 유모차 2대를 치고 마주오던 승용차와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를 일으켰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판 씨는 왼손으로 운전하며 오른손으로 휴대전화를 꺼내 고개를 숙이고 메시지를 확인하려다 차와 무언가 부딪쳤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으려 했으나 깜짝 놀란 나머지 오히려 가속페달을 밟는 바람에 각각 1년 5개월, 3개월 된 남자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가던 2명의 여성을 친 뒤 주차된 승용차에 충돌해 전복됐다.
이로 인해 여성 2명과 아기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 지난 9월 18일 발생한 사고현장.
운전면허를 취득한지 3년 된 판 씨는 지난 6월 결혼해 결혼증을 받았고 9월말에는 결혼 연회를 베풀 예정이었으며 아내는 임신 4개월째였다. 그는 사고당일 신혼방에 넣을 가구를 보고 오던 길이었다.
판 씨가 사고를 낸 구간은 제한속도가 시속 30km였으나 사고 당시 속도는 79.12km로 판정돼 과속 사실이 인정됐으며 이로 인해 4명이 사망한만큼 검찰 측은 형사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중국 형법에 따르면 교통사고 범죄가 성립되면 최소 3년 이상, 최고 7년 이항의 징역형에 처해진다.
관련 부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속 60㎞로 주행중 3초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면 눈감고 50m를 달리는 것과 같으며 긴급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아도 20m 전방에서나 가능하다. 또한 운전 중 전화를 하면 일반 교통사고 발생 확률보다 2.8배 가량 높다.
교통부문 관계자는 "고개를 숙이고 운전하다가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