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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데 없다"…전 세계 테러 공포

[기타] | 발행시간: 2015.11.15일 14:03

프랑스 경찰들이 14일(현지시간) 테러가 발생한 현장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AFP=뉴스1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어진 연쇄 테러로 최소 129명이 숨졌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참사를 맞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테러의 배후로 알려졌다. 전 세계가 테러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테러 위협에서 자유로운 곳은 더 이상 없다고 경고했다.

◇佛 2차대전 이후 최악 참사…IS, 추가 테러 위협

14일 블룸버그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수아 몰랭 파리 검찰청장은 이날 TV 회견에서 이번 테러로 최소 129명이 숨지고 35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자 가운데 99명이 중상자여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밤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파리 시내 6곳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에는 3개 팀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7명 가운데 6명은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려 숨졌고 1명은 경찰에 사살됐다. 숨진 용의자 가운데는 29살의 프랑스인 1명과 그리스를 통해 프랑스에 입국한 시리아인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공격은 13일 밤 9시20분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인근에서 테러범 3명의 자살 폭탄 공격으로 시작됐다. 당시 경기장에서는 8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있었다.

이와 거의 동시에 파리 시내 10구와 11구에서는 테러범이 자동차에서 튀어 나와 식당가를 향해 AK-47 소총을 난사해 수십명이 숨졌다. 또 같은 날 밤 10시께 바타클랑 콘서트홀에서는 록밴드의 공연을 즐기던 1000여명의 관중이 AK-47 소총의 표적이 됐다. 테러범 3명은 이곳에서 이튿날 오전까지 3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이다 2명은 자폭하고 1명은 사살됐다. 인질극을 벌이던 테러범들은 "신은 위대하다", "시리아를 위해" 등을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내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로는 2004년 3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통근열차 폭탄테러(191명)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를 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전쟁행위'로 간주하고 철저한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IS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트위터에서 이번 공격은 이라크와 시리아를 공습한 프랑스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공격은 첫 빗방울일 뿐"이라며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프랑스 정부도 이번 테러를 IS의 소행으로 간주했다. 미국 정부는 확언하지 않았지만 정부 관리들 역시 올랑드 대통령이 IS를 테러 공격의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글로벌 테러 위협 상존…"숨을 데 없다"

IS는 최근 보름 새 아프리카, 아시아(중동), 유럽 등 3개 대륙에 걸쳐 있는 이집트, 레바논, 파리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가 모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31일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는 러시아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했던 224명이 모두 숨졌으며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에서는 지난 12일에 발생한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43명이 죽고 200여명이 다쳤다.

세계적인 리스크 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은 IS의 최근 움직임이 테러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며 이번 테러는 서방에 대한 추가 공격을 의미하는 전주곡이라고 분석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IS 본거지를 공격하면 누구든 보복할 것이라는 게 IS 지도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IS는 이번에 공개한 동영상에서 시리아로 들어올 수 없는 무슬림들에게 프랑스에서 공격을 감행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과거 북아일랜드 독립투쟁을 주도한 아일랜드공화군(IRA)의 경고를 상기시켰다. '당신은 매순간 운이 좋아야겠지만, 우리는 단 한 번만 운이 좋으면 된다'는 이 경고는 상존하는 테러 위협을 뜻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IS의 부상이 몰고 온 세계적인 혼란에서 숨을 곳은 더 이상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시리아 등지에서 계속 난민이 유입되고 있다며 파리 테러는 부지불식간에 시리아 내전이 유럽 심장부로 전장을 옮겨온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지역 테러조직에 불과했던 IS가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것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영토를 장악하게 된 탓이라고 지적했다. IS가 국가 수준에 버금가는 탄탄한 본거지를 갖추고 외국에 있는 '전사'들에게 충성을 요구하면서 세계적으로 세를 불렸다는 것이다. 9·11 테러 배후로 알려진 알카에다만해도 여러 대륙과 국가에 걸쳐 연쇄 테러를 감행하지는 못했다.

FT는 그러나 본거지를 파괴한다고 IS를 쓸어낼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알카에다도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FT는 결국 군사적인 해법은 있을 수 없다며 정치적 합의로 시리아 내전을 끝내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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