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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거주 중국인들이 전한 불안, 공포의 테러 상황

[온바오] | 발행시간: 2015.11.15일 18:32
"경찰차 여러 대가 급하게 어디론가 가는 것을 봤을 때만 해도 별생각이 없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살고 있던 집 인근 거리가 경찰로 인해 봉쇄당해 있었다. 큰일이 났다 싶어 친구들과 연락해 20여명이 20평방미터도 안 되는 친구 집에 모여 밤을 지새야 했다."

이번 테러사건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바타클랑 극장 인근에 있던 중국전매대학(中国传媒大学) 유학생 왕린보(王林波) 씨가 지 중국어 매체 유럽시보(欧洲时报)와의 인터뷰에서 전한 당시의 상황이다.

유럽시보는 지난 13일 저녁 바타클랑, 캄보디아 식당 등 연쇄 폭발, 총격 테러가 발생했던 지역에 있었던 중국인들의 생생한 당시 상황을 전했다.



▲ 지난 14일 저녁, 예베이레이 씨의 아들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에 불을 밝히고 있다.

지난 13일 저녁, 파리 연쇄 테러 사건 발생 지역 중 하나인 캄보디아 식당과 같은 건물 10층에 10년 넘게 거주 중인 화교 예베이레이(叶蓓蕾) 씨의 경우에는 테러 발생 직전인 저녁 8시 30분, 아들을 데리고 산책하러 나갔다가 돌아왔다. 집에서 TV를 보며 평소처럼 집안일을 하던 그녀는 10시쯤 큰 폭발음을 듣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처음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 모멘트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 부근에 총격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됐다.

예 씨는 이후 11시쯤 돌아온 남편으로부터 "도처에 경찰이 깔렸고 1층 식당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테러가 발생했음을 알게 됐다. 그녀는 "캄보디아 식당 주인, 종업원과 평소 아는 사이라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됐다"며 "밖에 나가서 상황을 살펴보려 했지만 경찰이 안전을 우려해 집으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예 씨는 다음날 오전 아들을 데리고 조심스럽게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아들은 엄마에게 "여기는 너무 무서워요. 우리 중국으로 돌아가요"라며 외출하기를 꺼려 했다. 예 씨는 오후가 되어서야 아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촛불집회 현장을 찾았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꽃을 올려놓고 촛불을 밝히며 무고하게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빌었다.

파리 중국문화센터에 근무하는 장셴(张弦) 씨 역시 사건 당일 인근에 있던 중국인이다. 그는 파리 시내 10구의 술집에서 가까운 식당에서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거의 마쳐가던 중 갑자기 밖에서 폭발음, 소음 등이 들린 후 사람들이 식당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식당 측은 갑작스런 상황에 조명과 음악을 모두 끄고 손님들을 테이블 아래로 긴급히 대피시켰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배치됐고 거리도 봉쇄됐다.

장 씨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300미터 가량 떨어진 프랑스 친구 집으로 대피했고 그 곳에서 방송을 통해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음을 알게 됐다. 그녀는 새벽 6시가 되서야 운좋게 택시를 잡아타 귀가할 수 있었다. 장 씨는 "집에 들어서와서야 떨렸던 가슴이 진정됐다"며 "'세계평화'라는 4글자가 얼마나 소중한 말인지를 몸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전한 유럽시보 기자는 바타클랑 극장의 단골손님이다. 기자는 "바타클랑은 과거 프랑스에서 유행한 중국풍 스타일로 지어진 건축물이어서 회교들의 행사가 많은 곳"이라며 "중국을 상징하는 빨강색으로 꾸며진 이곳이 희생자들의 붉은 피로 물드니 감정을 주체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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