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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문화예술의 발상지-절강성

[CCTV 한국어방송] | 발행시간: 2015.11.16일 11:34
[CCTV.com 한국어방송] 중국 최고의 랑만적인 려행지를 꼽으라면 단연 절강성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는 항주의 서호와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룡정차밭 그리고 한폭의 동양화 같은 수창(遂昌)의 풍경이 있기때문이다.

항주는 귀족문화로 대표되는 강남 문화예술의 발상지이다. 중국 7대 고도중 하나이자 세계관광기구UNWTO가 선정한 '중국 최우수 관광 도시' 중 하나로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서호의 인상을 종합공연예술로 승화시킨 '인상서호'. 장예모감독의 작품으로 극장이 아닌 실제 서호의 수면우에서 펼쳐진다.



미인을 닮은 서호

항주가 아름다운 리유중 하나는 서호와 룡정차밭이 있기때문이다. 항주지도를 살펴보면 번화가 서쪽에 서호가 자리하고있다. 룡정차밭은 서호의 서쪽에 펼쳐져있어 서호를 한 바퀴 도는것만으로 도심과 전원풍경을 동시에 즐길수 있다.

서호는 항주서쪽을 말하는 지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중국의 대표적인 미인으로 꼽히는 서시(西施)처럼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호수다. 서호의 북쪽 보석산에는 보숙탑이, 남동쪽 오산에는 성황각이, 남쪽에는 뢰봉탑이 펼쳐져있다. 서호 동편은 중심가와 맞닿아 있으며 음악분수와 절강성박물관, 서호천지, 나루터가 이곳에 몰려있다.

소동파와 백거이같이 문장력이 뛰여났던 문인들이 아니더라도 서호를 거닐면 저절로 시인이 된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제방과 단교를 찬찬히 거닐면 색다른 운치를 느낄수 있다. 가슴 깊은곳에서 랑만적인 기분이 샘솟는곳이다.

이런 서호의 인상을 종합공연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 '인상서호'이다. 이 작품은 장예모, 왕조가, 번약 3인의 공동연출작품이다.

'인상서호' 공연은 극장에서 상연되는것이 아니라 실제 서호의 수면이 무대고 서호의 풍경이 그대로 극의 배경이 된다. 무대는 밤에만 나타난다. 환경보호를 위해 수축계단형 관중석을 설치해 낮에는 공연장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공연은 중국 전통 설화인 '백사전'을 뼈대로 서호문화를 응축하고있다. '백사전'은 인간이 되고픈 백사 '백소정'과 서생 허선이 서호 단교잔설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세속적인 벽에 부딪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는 내용이다.



서호룡정

중국차의 대명사이기도 한 룡정차는 항주 룡정마을에서 생산된다. 룡정차가 유명해진 리유는 차의 품질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황제에게 진상하던 차였기때문이다. 특히 북경에서 항주까지 내려와 룡정차를 즐겼던 청나라 건륭황제는 차를 구별해내고 물을 구별해내는 전문적 식견을 자랑했으며 룡정차가 유명해지는데 일조했다.

도시사람들은 휴일이면 룡정마을을 찾아 가정식료리를 즐긴다. 전원을 벗삼아 차를 마시고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며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한다. 농가에서는 일반 방문객을 대상으로 차와 식사를 판매한다. 따로 주방장이 있는것은 아니고 평소에 먹던 료리나 별미를 만들어서 내놓는다. 서구화된 도시음식과 다른 담백한 음식을 즐길수 있다.

룡정마을에는 차잎박물관이 있어 중국 전지역의 차잎을 관찰할수 있다. 모두 '차'라고 부르지만 토질에 따라, 기후에 따라 차잎 모양이 다르다. 차의 력사나 문화를 알게되는 것도 즐겁지만 여러 지역에서 재배되는 다양한 모양의 차를 보는것도 재미있다.

룡정차를 맛있게 해주는 호포천

룡정마을옆에 위치한 매가오(梅家塢) 마을은 외지인들의 방문이 가장 활발한 곳이다. 매가오마을은 검정지붕과 하얀 벽의 집들이 이어져 유럽의 고즈넉한 시골풍경이 떠오른다.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고급 승용차와 대형 관광버스 등을 볼수 있는데 외지인들이 찾아와 농가료리를 즐기거나 차를 대량으로 구입하기 때문이다.

차맛을 이야기할 때 물이야기를 빼놓을수 없다. 항주에서는 서호룡정차를 가장 맛있게 해주는 물로 '호포천'(虎砲泉)을 꼽는다. 한 승려가 절을 세우려고 했으나 물이 없어 걱정하던 차에 꿈속에 두마리 호랑이가 나타나 땅을 파니 샘이 솟았다는 전설이 있어 유래된 이름이다. 호포천으로 향하다보면 '천하제삼천'(天下第三泉)이라고 쓰여진 벽을 보게되는데 호포천에 천하제삼천의 등급을 부여한 사람은 다름아닌 청나라 건륭황제이다. 그는 일찍 중국의 많고많은 물들을 평가했는데 천하제일천으로 북경 옥천, 제남의 박돌천, 천하제이천으로 전장 중랭천, 천하제삼천으로 항주 호포천, 무석의 혜산천을 꼽았다. 물의 밀도가 높아서 동전도 뜰 정도다. 건륭황제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그린 그림앞에는 호포천물에 직접 동전을 띄워 볼수 있도록 해놓았다.



태극다관에서 주전자 묘기도

중국에서 차음용은 일찍 전설속 신농씨가 등장하는 고대 삼황오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금과 같이 차문화가 급격히 발달하게 된것은 청나라시대에 이르러서다. 근대화가 진행되면서 상업이 발달하고 차와 다과를 즐길수 있는 다관이 발달한 것. 그리고 예나 지금이나 강남의 부가 집중되는 항주는 다관문화가 매우 번창했다.

오산광장앞 하방가(河坊街)는 청나라때 상점들이 번성했던곳으로 오늘날도 청나라 시절의 전통가옥이나 근대시기에 세워진 유럽풍 건물들이 이색적이고 멋스럽다. 골동품이나 기포 등을 취급하는 상점뿐아니라 수백년이상 된 전통상점에서는 여전히 옛 방식을 고수하며 손님을 맞이하고있다.

7대째 운영되고있는 하방가 '태극다관'은 현재 정씨집안에서 운영하고있는데 과거의 물건들을 잘 보존해 소규모 박물관으로 꾸며 놓았다. 차를 마시는 방문객은 무료로 관람할수 있다. 또 하나 태극다관의 재미는 사람팔 길이보다 긴 주둥이가 달린 차물 주전자 묘기. 청나라 복장을 한 점원이 기술을 선보이는데 멀리서 따르는데도 물 한 방울 안흘릴뿐아니라 다양한 포즈까지 취해 눈이 휘둥그레진다.



여유 있는 물의 도시-서당

절강성에는 항주만 있는것이 아니다. 강남 6대 물의 도시중 하나인 서당이 있다. 대도시의 현란함과 번잡함 대신 여유와 푸근함이 천년수로를 따라 흐른다.

서당의 물길은 춘추전국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오나라와 월나라의 접경지역이였던 탓에 양국이 서당을 두고 서로 견제하면서 교역한 력사가 있다. 이후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사람들이 늘고 수로를 중심으로 거리 곳곳에 건물들이 들어섰다. 당시의 수로마을 구획이나 건축양식이 량호하게 보존돼 있어 건축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서당이 주목받기 시작한것은 역설적이게도 속도감과 박진감 때문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3'의 마지막 장면 촬영장소로 유명세를 타고부터 평범한 시골마을이였던 서당은 일약 관광명소로 부상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서당은 느린 매력이 있다. 려행객을 실어나르는 나루배 배사공은 빠른 손놀림으로 종착지까지 서둘러 가려하기보다는 기꺼이 젓던 노를 려행객에게 내여주는 여유를 지녔다. 외지인들의 호들갑에는 무신경한듯 수로 량옆 보도에는 옷가지가 해볕을 쬔다.

서당의 3대 명물은 농당(弄堂)과 랑붕(廊棚) 그리고 다리다. 농당은 마을 깊숙이 들어간 좁다랗고 아늑한 민가의 골목길로 서당 곳곳에서 길고 짧은 여러 종류의 골목을 만날수 있다. 랑붕은 지붕이 있는 복도를 말하는것으로 수로 량옆으로 길게 조성되여 있다. 비가 많은 강남지역 특성상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수로의 굴곡을 따라 굽이굽이 혹은 일직선으로 조성돼있어 호젓함을 만끽할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리. 서당에는 가로, 세로로 흐르는 하천을 따라 100여개의 다리가 있다. 력사가 오래된 석교의 경우 송•청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서당 수로변에서 랑붕을 걷고 다리를 건너고 골목길을 누비는것만으로도 서당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다.



꾸밈없이 고운 얼굴 수창

절강성의 아름다운 곳으로 수창을 빼놓을수 없다. 항주가 화려한 녀인이라면 수창은 수줍은 녀인이다.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수창현은 해발 1000미터가 넘는 산이 703개나 솟아있어 한폭의 동양화 같은 자연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다. 꼿꼿한 대나무 무성한 산자락과 그 사이로 떨어지는 아찔한 폭포줄기, 그 아래로 계단식 논밭이 그림처럼 포개진다.

수창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남첨암풍경구이다. 절강성 최초의 생태려행시범구이자 문명풍경려행구역, 유네스코와 중국민속촬영협회가 공동으로 지정한 국제민속촬영창작기지, 절강성 5A급 삼림려행지이자 국가 4A급 풍경구 등 남첨암풍경구는 수많은 훈장을 달고있다. 남쪽에 있는 산봉우리가 뾰족해서 '남첨암'이라 했다. 수직절리가 갈라져 형성된 거대한 천주봉과 그 맞은편에 얼굴을 맞대고있는 천장암은 올려다보기에도 고개가 아플 정도로 가파르고 아찔하다. 1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 많은 비가 내리고 마르지 않는 폭포가 있으니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다. 기이한 형태의 운해와 계단식 논밭우로 모락모락 피여오르는 안개는 남첨암풍경구 특유의 경관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절강성. 랑만의 도시 항주를 출발해 물의 도시 서당, 아련한 동양화 한 폭이 펼쳐진 수창까지 려행길을 돌아보면 긴 꿈을 꾼것같은 착각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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