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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모란봉악단의 귀국, 北 스스로 죽음 자초했다

[온바오] | 발행시간: 2015.12.13일 16:56

[차오신(曹辛) 중국아시아아프리카발전교류협회 이사 FT 기고문]

안녕, 모란봉악단의 아가씨들이여!

"이번 사건이 북중관계에 주는 충격은 2013년 북핵실험에 못지 않다."

지난 12일, 베이징의 외교인사가 내게 한 말이다. 그가 말한 사건은 12일 오후, 베이징에서 열리는 모란봉악단 공연을 보기로 한 관중들이 갑자기 "중국에서 첫 공연을 가지기로 했던 모란봉악단과 북한공훈합창단의 공연이 취소됐다"는 통지를 받은 것을 말한다. 북한 모란봉악단 단원들은 이날 오후, 수도(首都)공항을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베이징 외교인사는 이에 대해 "분명한 것은 북한 스스로 죽음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간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소식은 사람들의 주목을 확실히 끌었다. 이 악단은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이 만들고 아내인 리설주가 구성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여튼 이같은 배경의 모란봉악단이 발단이 된 이번 사건은 그리 간단치 않다.

베이징 언론은 지난 10일, 모란봉악단 소속 미녀들이 군복을 입고 베이징기차역에 도착한 사진을 특집으로 보도했다. 이 중 내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한 미녀가 아주 젊은데도 대교(大校·대령과 준장 사이 계급, 미국의 준장 해당) 계급을 달고 있었으며 그녀의 뒤로는 마치 나와 같은 연령대의 늙은 남성대교가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이처럼 느낌있는 미녀의 차림새는 평범하지 않았다. 군복 상의 외투에는 화려한 털가죽이 달려 있었던 반면 뒤따라오던 남성 대교의 외투에 털가죽이 달려 있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에는 군복에 걸맞는 휘장을 달기 위해서였다. 이는 이 여성이 일반 인민군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군관이 입는 제복은 이와 같이 함부로 고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는 그녀가 유명한 예술가이거나 고위급 관료로 추정되는 누군가의 딸이나 아내, 또는 여자친구, 측근임을 얘기하고 싶은걸까?

답은 분명하다. 그녀는 바로 모란봉악단 단장인 현송월이다. 한때 일부 한국언론은 현송월이 김정은의 전 여자친구이며 김정은이 리설주와 결혼 후에도 당시의 연애담이 끊이지 않고 퍼지면서 결국 김정은에 의해 총살당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 측이 현송월을 중국에서 공개키로 한 것은 이같은 소문을 잠재우고자 하는 동기가 뚜렷했기 떄문이다. 그리고 북중관계가 마치 신혼부부처럼 가깝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이와 동시에 모란봉악단과 함께 온 북한공훈합창단의 사진은 모란봉악단에 의해 묻혀버렸다. 이 합창단은 북한인민군협주단 소속으로 이들의 전통적 예술수준과 깊이는 모란봉악단보다 매우 뛰어나다.

북한공훈합창단은 중국과 매우 깊은 인연이 있다. 이들 협주단 결성에 참여한 예술가 정율성은 항일전쟁 8년간 중국인민과 함께 타이항산(太行山), 옌안(延安) 지역에서 함께 싸웠으며 현재까지 불리고 있는 '중국인민해방군군가'를 작곡했다. 동시에 그는 북한인민군 군가의 작곡가이기도 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것으로 김일성의 높은 칭송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보면 누군가의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와 상관없이 현재 북한 지도자의 호감과 신임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이는 사람들로 하여금 옛날 장칭(江青, 중국의 여성 예술가 겸 정치가로 마오쩌둥 주석의 셋째 부인)이 혁명모범극을 연기하며 마오쩌둥 주석을 사로잡은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지금의 사건은 옛날처럼 간단하지 않다. 모란봉악단 단원들이 베이징에 도착한 바로 그 날,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북한은 핵폭탄 뿐만 아니라 수소폭탄도 있다"고 선포했다.

북한 현지 언론은 이에 맞춰 "모란봉악단 미녀들이 중국에 도착해 공연을 하는데 중국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표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며 주중북한대사관이 초청한 인원 2천명이 관람한다"고 보도했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번 공연은 중국 내 북한 우호인사, 대표적 인물과 혁명 후손 및 베이징 내 북한기관 및 기업 간부들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중국 외교부문에 분배된 표도 적었다. 때문에 필자는 외사부문에서 받기로 한 표를 선전부에 가서 요청했야 했다.

여기까지만 봐도 중국을 방문한 미녀들의 외교적 윤곽은 이미 드러났다. 북한은 "핵폭탄과 수소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선포한 것은 '당신이 두렵지 않으니 나를 굴복시킬 생각을 하지 말 것이며 북한은 핵보유 입장을 견지할 것이다!'고 중국에 말한 것이며 중국에 모란봉악단을 파견한 것은 당연히 이들의 국제적 친화력, 영향력을 이용하고자 한 것이다. 폐쇄된 환경의 국가에서 미녀 공연단을 보내면 자연스레 일반인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관심은 바로 영향력이다.

김정은은 이 기회를 빌어 중국과 세계에 "북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호는 맺을 수 있으나 그 전제는 핵보유국으로서의 북한과의 우호"라는 자신의 입장을 보여주려 했다.

동시에 북한은 중국의 돈만 쫓는 매체의 선전보도를 너그럽게 봐 줬다. 이들 매체는 지속적인 보도로 세계에 "중국은 결코 북한의 핵보유를 개의치 않는다. 이는 중국이 자국의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스스로 부정한 것과 같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이같은 관점으로 보면 설령 북한 지도자가 수소폭탄을 보유했다고 공개적으로 선포했더라도 중국은 여전히 북중간의 우호교류가 대대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한 것이다.

북한 매체는 최근 며칠간 모란봉악단의 중국 공연소식을 장황하게 보도하며 "공연은 반드시 중국 관중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언론 역시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해 서로가 매우 호응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러한 모든 것은 김정은의 영부인 리설주의 북한 정치에 있어 가산점이 될 것이다. 내정, 외교 모두 잘 돌보면 김정은과 리설주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진다.

문제는 북한이 미녀 공연단을 먼저 보낸 다음에 핵폭탄 뿐 아니라 수소폭탄도 보유했다고 선포했다는 점이다. '미녀 예술'과 '핵무기'라는 서로간에 아무 상관도 없는 두가지 요소를 한데 같이 놨다.

북한이 원래부터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한 중국에 압력을 가하려 한 것은 어떻게 해도 우호적인 방법이라 할 수 없으며 전세계에 핵보유 입장을 견지한 것만 됐다.

이외에도 공연 입장권은 중국 일반인들에게 판매되지 않았으며 특정 인사들에게만 나눠주고 초대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는 북한의 이번 중국 공연 동기에 의문을 낳게 하며 중국 정부에서 강조하는 '8항규정(八项规定)' 중 공금 소비 금지에도 어긋난다.

중국은 이미 유엔의 대북제재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고 북한은 공공연하게 "우리는 핵폭탄 뿐 아니라 수소폭탄을 보유했다"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 모란봉악단의 대대적인 베이징 공연은 매우 부적합하다.

김정은은 이번에도 여전히 유치했다. 만약 그의 부친이었다면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이 끝난 후에 수소폭탄이 있다고 선포했을 것이다. 그랬으면 일은 복잡해졌다. 변경지역에서의 전쟁과 관련된 외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또 한번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는 사실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인권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관련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한인권은 국제형사법원에 제출을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함께 유엔에서 북한을 도와줬었다.

안녕, 모란봉악단의 미녀들이여.. [번역 온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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