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메시의 2년 만의 탈환이냐, 호날두의 2시즌 연속 등극이냐.'
아르헨티나 출신 특급 골잡이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와 지난 시즌 득점왕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종료를 앞두고 막바지 득점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46호골을 기록한 메시가 리그 득점경쟁에서 맞수 호날두에게 2골 앞선 상황이지만 남은 2경기에 따라 막판에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도 적지 않다.
메시는 3일 오전 3시(한국시간) 바르셀로나의 캄푸 누에서 열린 말라가와의 2011~2012시즌 프리메라리가 36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9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46호골을 신고했다.
올시즌 통산 68번째 골을 기록한 메시는 1972~1973시즌 독일의 '폭격기' 게르트 뮐러가 세웠던 유럽 한 시즌 최다 67골을 뛰어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메시는 리그에서 터뜨린 46골을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4골(9경기), 코파델레이 2골(6경기), 스페인 수페르코파와 FIFA 클럽월드컵 등에서 6골을 기록했다.
2시간 뒤 호날두는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빌바오와의 36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5분 쐐기골을 터뜨려 팀의 3-0 완승을 견인, 레알 마드리드의 정규리그 우승을 자축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 초반 페널티킥을 실축, 지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바이에르른 뮌헨(독일)전 승부차기의 악몽을 떨치지 못했다. 후반 종료 직전 단독 찬스 상황에서 골을 연결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 리그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고 있는 호날두는 올 시즌 44호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자신이 세운 최다골(40골) 기록을 훌쩍 넘긴 호날두는 2년 연속 득점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남은 2경기에서 올 시즌 득점왕 경쟁이 가려질 전망이다.
메시는 에스파뇰(6일)과 레알 베티스(14일)전에서, 호날두는 그라나다(6일)와 마요르카(14일)와의 경기에서 추가로 골을 낚아 득점왕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들의 득점왕 경쟁은 지난 2009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부터 시작됐다.
호날두와 메시가 첫 맞대결을 펼쳤던 2009~2010시즌에는 메시가 34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 사상 처음으로 리그 2경기 연속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전 시즌 수상자 호날두를 제치고 첫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하지만 2010~2011시즌 득점왕 타이틀은 호날두의 몫이었다.
34경기에 출전해 40골을 넣었던 호날두는 텔모 사라(1950~1951·아틀레티코 빌바오), 우고 산체스(1989~1990·레알 마드리드)가 가지고 있던 한 시즌 리그 최다골 기록(38골)을 갈아치우며 스페인 프로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 차례씩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한 '세기의 라이벌' 메시와 호날두 중 마지막에 누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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